'FM대행진' 하차를 앞둔 황정민이 심경을 전했다.
황정민 심경

황정민은 오늘(1일)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어제는 8월 31일, 오늘은 9월 1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평소엔 그저 숫자 정도만 바뀐다 생각했다. 사실 날짜가 바뀌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늘 출근 준비를 같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런데 하차를 앞두고는 매일 바뀌는 숫자들이 비수처럼 꽂히더라”라며 “(하차에 대한)준비가 안됐는데, 마음은 이곳인데 시간이 무심하게 앞으로만 가는구나 싶었다”고 속내를 표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어디 있어도 황족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벗어난다 생각하니 혼자인 게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정민은“19년, 6894일, 13788시간, 황족과 만든 시간은 이제 멈추지만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니까 어디선가 또 만나 다른 숫자들을 만들어 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정민은 지난주 “육아휴직을 위해 이번주까지 방송하고 다음주 ‘FM대행진’을 떠나게 됐다”며 "언젠가 이 시간이 지나더라도 우리 또 만날거다"라며 직접 하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19년 간 DJ부스를 지키며, KBS 여성 최장수 DJ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수많은 라디오 팬들을 거느렸다.

지난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황정민 아나운서는 1998년부터 19년째 'FM 대행진'을 통해 아침을 열었다. 지난 2008년에는 진행 10주년을 맞이 골든 페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정민 아나운서의 후임으로는 KBS 박은영 아나운서가 DJ로 발탁됐다. 박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FM대행진'은 오는 9월 4일 월요일부터 매일 아침 7시 KBS 쿨 FM (수도권 89.1 MHZ) 에서 방송된다.

사진. KBS Cool 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