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축산 분뇨.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가 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제주시 한림읍 상명석산 축산 분뇨 유출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 축산 분뇨.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가 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제주시 한림읍 상명석산 축산 분뇨 유출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가 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제주시 한림읍 상명석산 축산 분뇨 유출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들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축산 분뇨 무단 유출 사태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염된 사실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생산자 단체로서 모든 질책과 비난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축산 분뇨가 용암동굴로 흘러든 사태가 농가에 대한 계도를 소홀히한 자신들의 탓이라며 사과문 발표 중간중간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축산 분뇨의 적정 처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자치경찰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된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법과 대한한돈협회 정관에 따라 제명 등을 포함한 제재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가축사육제한구역 내 양돈장 국공유지 이전도 적극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축산 분뇨 적정 처리 여부 감시를 위해 생산자 스스로 농가별 배출·처리량 부합 여부, 처리 과정의 적정성 등을 행정과 별도로 모니터링하는 자체 점검 체계 구축도 약속했다.

이들은 환경보존기금을 조성해 제주 환경 보전·재생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조성된 환경보전기금은 환경 단체와 전문가 등 외부 인사로 기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기금 사용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도내 290여 양돈 농가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생산자 단체 연합이다. 공동 의장과 운영 위원은 대한한돈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와 제주양돈농협 임원들로 구성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달 19일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한 채석장 공사 현장 절개지 틈에서 가축 분뇨가 쏟아져 나온 이른바 '숨골'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절개지 숨골 인근 양돈장 13곳을 상대로 가축 분뇨 무단 방류 사실 확인에 나서 6곳의 양돈장에서 관련 혐의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