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현 경영진 자구안 논의할 '주주협의회' 늦어지는 이유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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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에 대해 쉽사리 방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4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담당 상무로부터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보완설명을 듣고 내부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은은 전날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추가설명을 들었음에도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할 만한 구체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대로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커 내부검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산은이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법인 등 제3자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토대로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대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처리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지난 13일 산은 외에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을 방문해 자구안에 대해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내용을 공유하진 않았지만 주채권은행들 사이에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의 자구안이 공유된 셈이다. 여타 채권은행들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은 계획만 있을 뿐 세부적인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자구안을 토대로 실현가능성 등을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자구안 내용을 공개하며 이를 시행하지 못하면 현 경영진의 경영권은 물론 박삼구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까지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채권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실현가능성 뿐 아니라 투명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우선매수권이 문제가 아니라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자구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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