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중앙정부 측이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료=BBC 방송화면 캡처
스페인. 카탈루냐. /자료=BBC 방송화면 캡처

자치정부 측은 투표자의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면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 측은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오늘(2일) "226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90%가 독립을 찬성했고 8%는 반대했다"며 "현재 1만5000표 가량이 아직 계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독립국가가 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며 "'찬성'이 이길 경우 스페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나의 의무는 법에 따르고, 법을 준수하게끔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가는 (카탈루냐 지방에 대해) 힘을 유지할 것이다.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자원을 이용해 대응을 하고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투표 저지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치정부 측은 경찰의 진압으로 8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300여개 투표소 중 319개가 경찰에 의해 폐쇄됐지만 자치정부 측은 투표를 강행했다.

경찰이 투표를 저지하고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폭행도 일어났다. 경찰관들이 주민들의 머리채를 잡아끌거나 계단 아래로 집어던지는 화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주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