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원형 유지'에 높은 평가

당진 합덕제가 11일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됐다.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는 인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있는 저수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의 보호·유지를 위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유산에 등재된 당제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 황해 연안 남대지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제언(강, 계곡에 구조물을 쌓아올린 관개 시설)으로 평가받는다.


당진 합덕제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제23차 ICID 세계총회’에서 등재가 최종 승인돼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

시는 이번에 합덕제의 유산 등재를 위해 올해 초부터 한국관개배수위원회와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등재신청서를 작성하고 관련 영상과 제안 자료를 제출했다.


합덕제는 지난 8월 심사가 진행됐는데,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달리 곡선 형태 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몽리 범위(수리시설로부터 물 공급을 받는 범위)와 활용양상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덕제는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조성돼 있으며, 규모만 23만9652㎡에 이른다.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도 지정돼 있다.


합덕제는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일궈 농업생산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형태 역시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하고,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 우수한 구조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계기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합덕제 복원정비사업을 조속히 완료하고 현재 추진 중인 농촌테마공원 및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의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