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을, 겨울옷은 컬러가 어둡다. 게다가 부피도 커 자칫 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룩에 포인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요한 역할을 올해는 ‘핑크’와 ‘레드’가 할 전망이다.


◆핑크핑크하게
1, 2, 5. 에고이스트 3, 4. 레페토
1, 2, 5. 에고이스트 3, 4. 레페토
핑크의 매력은 다른 컬러와 상관없이 더해지는 순간 사랑스러움을 분출하는 것에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활기를 잃은 가을, 겨울 룩에 핑크가 필요하다. 특히 권하고 싶은 핑크는 올해 유행 컬러인 옅은 분홍색을 띠는 ‘발레 슬리퍼(Ballet Slipper)’다.

우아하면서도 포근해 보이는 이 컬러는 지금 계절의 옷들과 이미지가 매우 잘 어울리고, 색도 튀지 않아 어색함 없이 조화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무채색과 좋은 조합을 보여주는데, 주로 이 시기에는 아우터와 이너를 무채색으로 입는 것을 고려하면 백이나 슈즈 같은 액세서리를 핑크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경쾌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 땐 스터드나 패턴이 들어간 제품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살리고 싶을 땐 심플한 디자인에 자수나 리본 디테일이 있는 제품이 적당하다.


◆원샷 원킬 레드
1, 2. 블랑앤에클레어 3. 카린 4. 레페토 5. 메종드맥긴
1, 2. 블랑앤에클레어 3. 카린 4. 레페토 5. 메종드맥긴
단번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는 레드만한 컬러가 없다. 그만큼 레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이를 룩의 포인트로 잘 활용하고 싶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곳만 공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느 곳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과감하게 추천한다면 아우터다. 이는 마치 대담한 룩을 즐기는 이들에게만 해당될 거 같지만, 소재나 패턴을 조금만 달리하면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만 하다.

벨벳 같은 부드러운 소재는 레드가 가진 센 이미지를 중화시켜주고, 타탄 체크나 하운드투스 체크와 같은 패턴이 들어간 옷은 디자인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스타일리시한 룩으로 변신 가능하다. 이마저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슈즈에 레드 컬러를 넣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단 이 모든 것의 완성은 레드 컬러 아이템을 제외하고 다른 곳의 컬러를 절제하는 것에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