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팬들에게 전역소감을 전했다. 
이승기 복귀

오늘(2일) 이승기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여러분 곁으로 다시 돌아온 이승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승기는 "의외로 담담하게 쿨하게 들어간 군대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첫날 같이 입소한 동기들(물론 저와 10세 정도 차이가 나는)과 일렬로 나란히 누워 빠알간 취침등을 바라보며 그렇게 한 2시간은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속에 수료식이 다가오고 자대배치가 된 곳은 다름아닌 '특수전사령부' 일명 특전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저는 그때 특전사를 처음 들어봤고 어떤 임무를 하는 부대인지 전혀 몰랐기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는데 그 부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수료해야만 하는 공수 훈련 그리고 그외의 훈련소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훈련 등 엄청나게 빡센 베일에 싸인 부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소공포증 때문에 못할 것 같다고 다른 부대로 재배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야기 해보았지만 군대는 상명하복. 게다가 공정하게 컴퓨터 시스템으로 배치된 인사명령이 바뀔 턱이 없기에 한가득 두려움만 안고 특수전사령부 예하 13공수특전여단에서 군복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그렇지만 사람은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법. 부대 생활과 훈련을 통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걸 뛰어넘어 어느 순간 강도높은 훈련에 설레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어디서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는지가, 무엇을 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대의 이승기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했던 것 같다. 힘들면 쉬어가야 하고 지치면 숨을 고르고 가야 하는. 하지만 30대 이승기가 특전사에 복무하며 느낀 것은 20대의 힘들고 지치던 그 순간의 지점이 조금은 내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았나 조금 더 가서 쉬어도 괜찮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에너지가 꽉 차있기 때문에 이 건강한 에너지를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 팬분들 중에서도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하는 일들은 제가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일을 결정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개인적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브라운관을 통해 인사를 드리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TV로 복귀하는 그 순간까지 모두들 열심히 체력관리 하시라. 지겹게 보게 해드리겠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보도록 하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해 2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충북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에 위치한 제13공수특전여단 흑표부대에서 복무했으며 지난달 31일 21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그의 컴백작으로는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가 유력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현대물로 재창조한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로 손오공 역을 제의받은 이승기는 현재 출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영화 '궁합'도 이승기의 전역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월간 HI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