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출시한 ‘리니지M’이 빅히트를 쳤고 이 성과가 3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매출 7273억원을 기록한 것. 특히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조2254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거두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엔씨소프트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호실적 달성에도 주가하락… 과도한 수준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을 전했다. 전년 동기대비 234% 증가한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03%, 474% 늘어난 3278억원, 27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실적이다.


주목할 부분은 엔씨소프트의 1조원 클럽 가입이다. 리니지M이 모바일게임부문 매출 551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을 전 분기 대비 무려 488%나 끌어올렸다. 글로벌부문 매출도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에 풀무질을 했다. 북미·유럽(323억원), 일본(104억원), 대만(99억원) 등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실적 발표 날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4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9일) 42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86%나 떨어졌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주가하락은 과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내년까지 모바일게임 4개 출시 기대감 ‘↑’


그동안 매번 좌절을 겪었던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이 매력적이지만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리니지M의 대만 출시 모멘텀을 고려하면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안에 리니지M을 대만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대만은 ‘리니지’가 크게 흥행했던 지역이라 모바일버전 역시 흥행 가능성이 높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동남아 출시 첫 분기에 15억원의 평균 일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10억원으로 하향 안정화됐다”며 “리니지M도 대만에서 이 같은 흥행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4% 상승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일 열린 미디어데이행사에서 공개한 모바일 MMORPG ‘아이온템페스트’, ‘리니지2M’, ‘프로젝트TL(The Lineage)’ 등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소울2’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엔씨소프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57만9200원이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대신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10일 주가는 42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