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이하 BSI)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6.5로 나타났다.


이는 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친 것으로 기업심리 전망치가 일년 내내 한번도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부정적이었던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는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핵문제,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1월, 89.9)과 추석(10월, 92.3) 있는 달의 명절 특수도 없었으며 가정의 달 효과(5월, 91.7)도 사라졌다.

한경연 측은 “연평균은 BSI전망치는 2012년 이후 6년 내내 100을 넘지 못했는데 이처럼 장기간 낮은수준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 기업심리가 만성화되었음을 보여준다”며 “과거 경제위기 때는 기업심리가 급격히 하락해서 2~3년 연속 평균 100을 하회했다가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곧 회복됐지만 최근 평균전망치는 기준선을 넘지 못한 채 장기 침체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치 역시 부진이 만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실적치는 2015년 5월부터 3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0)는 보합, 수출(100.7)은 호조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한 투자(99.3), 자금사정(98.1), 고용(99.8), 채산성(96.7) 모두 부진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과거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