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되는 정시에 대비해 수능 성적에 따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살펴보자.

1. 상위권 수험생 – 모의지원서비스로 자신의 위치 파악하고, 대학들 역학관계도 고려


많은 사람들이 상위권 수험생은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에 비해 고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도 고민이 크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에서는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ex. 인문계열 경영, 자연계열 의예 등)가 뚜렷한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 학과 선택이 명확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의과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세 번이 아닌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희망 대학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하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활용해 각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해 보고 도전하자.

그 외 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을 우선 고려할 텐데, 이 때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지원할 만한 대학들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보면 학생부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고 있음을 유의하자.


추가모집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나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만 나의 합격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러므로 하나의 군에서 내가 희망하는 대학을 썼을 때,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상위권 수험생들은 본인의 희망 대학과 함께 경쟁대학, 상위대학과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해 전략을 짜는 것이 필수다.

2. 중위권 수험생 – 어디 쓸 지 고민… 이럴 땐 입시 사이트 도움 빌어 자신의 위치 체크!


정시지원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것은 중위권 수험생들일 것이다. 특히 이번 정시에서도 그럴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지원 고려 대학의 전형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가/나군 한 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내가 지원할 모집단위는 어느 군에서 선발하는지도 꼼꼼히 파악해 실수를 줄이자.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가 많기에 성적을 통해 비교 우위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능반영방법을 유의해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의 경우, 학과별로 수능반영비율이 다르다. 때문에 본인의 성적을 확인,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 유불리 분석 후 지원 여부를 판단하자. 대학에 따라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 영향력도 고려해 최종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상위권 수험생들에 비해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는 중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파악이 꼭 이뤄져야 한다. 진학사가 정시 지원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중위권 수험생에 해당하는 2등급, 3등급 학생 중 각각 55%, 50%가 ‘입시정보 사이트 또는 커뮤니티’라고 높게 응답했다(2016년 1월, 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고3회원 633명 대상).

실제로 상위권, 하위권 수험생에 비해 중위권 학생들이 좀 더 많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입시정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이를 활용하는 이유는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가 나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단순합산 수능점수 차이가 크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형방법에 따라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질 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한 대학/학과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3. 하위권 수험생 – 수능 반영 영역 수에 유의하고 자신의 눈높이 대학 바로 보기

합격 성적이 높지 않은 대학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중에서 3개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본인의 수능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해 유리한 대학을 적극 찾아 도전하자. 더불어 의외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많기에, 단순히 수능성적이 낮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자. 이 때는 모의지원을 활용하는 것보다 전년도 성적과 지원참고표 등을 활용하는 게 낫다.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본인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요행으로 합격을 바라며 미달되는 학과를 찾지 말고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2주 후면 본격적인 정시모집 기간이다. 정시 지원여부를 판단할 때 지원패턴을 고려해야 하는데, 지원패턴이란 자신과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가/나/다군의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면밀히 살펴보고 전략을 짜야 한다. 그 후에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자.”고 조언했다.

※진학사가 전하는 성적대별 정시지원 TIP

■ 최상위권 수험생

- 지원 희망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음. 사실상 세 번이 아닌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음을 유의.
-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활용할 것.

■ 상위권 수험생

- 희망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펴볼 것.
-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파악, 희망 대학과 함께 경쟁대학, 상위대학과의 관계까지 생각할 것.

■ 중위권 수험생

- 한 군에서만 모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는 어느 군에서 선발하는지도 꼼꼼히 파악해 실수 줄일 것.
- 중위권 대학의 경우, 학과별로 수능반영비율이 다르므로 지원 모집단위를 확인해 본인의 성적에 따라 유불리 분석 후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

■ 하위권 수험생

- 수능에서 4개가 아닌, 2-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 따져보기.
- 미달되는 대학 및 학과를 찾겠다는 기대보다는,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는 노력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