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사진은 노동신문에 공개된 지난 8월29일 발사한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 /사진=뉴스1
北미사일 발사. 사진은 노동신문에 공개된 지난 8월29일 발사한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 /사진=뉴스1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생물학무기인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우리 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이 핵과 생화학무기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은 관련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고 북한이 이미 실험에 성공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사히는 한국의 정보관계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고온에서 탄저균이 사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내열장비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연구소는 평양 생물기술 연구원에서 군용 생물학 무기를 대량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매체에서 북한의 탄저균 탑재가능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우리 군의 대비수준이다. 화생방, 생화학전 군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못 미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생화학전에 대한 우리의 대비책이 미흡해 실제로 일어날 경우 국민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화학·생물 무기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개발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며 "공격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1년부터 한·미연합생물방어연습(AR)을 매년 실시해 생물학전 위협에 대비한 국가통합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군 관계자는 "적의 공격에 대비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자세하게 밝히기는 제한되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정확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화생방무기 공격에 대응한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우리 군의 대응 역량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24일 탄저균 백신 110인분을 도입해 국군 모병원에 보관 중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여명분이 도입돼 모처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