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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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된 가운데 올림픽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향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직접적인 투자와 지출 및 소비 효과를 21조원으로, 향후 10년간의 간접적인 경제효과는 43조원으로 예상됐다.


과거 동계올림픽이 열린 다른 국가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가 확인됐다. KB증권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 소매판매는 올림픽이 열린 해(7.9%)가 다른 해(7.0%)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평균 0.9%포인트 높았다.

동계올림픽의 경기 부양 효과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월 코스피 수익률을 연도별로 비교해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2.3%)는 다른 해(-0.3%)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6%포인트 높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최대 수혜주 ‘미디어’

증권업계에서 꼽히는 평창동계올림픽 최대 수혜주는 미디어 업종이다. 주요 경기 중계방송에 따른 시청률 상승과 대기업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증가 등이 관련 종목의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방송사 중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SBS의 수혜가 기대된다.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광고 매출이 중계권료(50억~70억원대)를 상쇄해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과 이노션 역시 비수기임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광고 효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제일기획의 경우 삼성전자와 KT 등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 캠페인을 대행하고 있다. 

이노션도 올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등으로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라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이노션은 현대자동차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더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미디어 관련 수혜주로 지투알, 나스미디어, 인크로스 등이 꼽힌다.

◆세계 최초로 5G 시범… 최선호주는 ‘KT’


미디어를 제외한 평창 수혜주로 거론되는 업종은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영상(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T 관련주가 대다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앞다퉈 5G 관련 서비스와 계획을 발표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 2~3월은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인한 입국자 감소 기저효과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마케팅 특수, 5G 시범사업 등 국내증시에 호재인 이슈가 맞물렸다”며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증권업계에서 수혜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주요 국가 및 이동통신사업자들이 5G 기술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KT에 장기적 호재다. KT 이외에도 5G 수혜주로 케이엠더블유, 서진시스템, 쏠리드, 웨이브일렉트로, 에이스테크, 감마누, 기가레인, 전파기지국, 파인디지털, 스카이문스테크놀러지 등이 꼽힌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5G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5G 관련 다른 업체들의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