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입주민들이 택배를 찾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입주민들이 택배를 찾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진입을 막아 논란이 된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가 ‘실버택배’를 도입하기로 합의점을 찾은 가운데 다산신도시 주민들 카페에 올라온 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앞서 17일 국토교통부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김정렬 제2차관 주재로 입주민 대표, 택배업계, 건설업계 관계자 등이 모여 회의를 열고 단지 내 배송문제를 실버택배를 도입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실버택배는 고령층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는 서비스로 실버택배기사가 전동카트와 손수레 등을 활용해 단지 내 택배배송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실버택배 근로자들은 하루 3~4시간 근무하며 월 50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는데 이 비용은 택배회사가 절반, 나머지는 복지부와 지자체가 부담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후 18일 네이버의 다산신도시 맘카페에는 “택배 대란 다산이 이겼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더니, 정부 지원으로 실버택배가 운영된다네요. 이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아파트가 되었네요”라고 적었다.

해당 글을 접한 다른 회원은 “관리비 더 내기 싫어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거 보니 정말 품격 없어 보인다. 왜 국민 세금이 거기로 들어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글쓴이는 “입주민이 뭉쳐서 이루어낸 쾌거다. 꼬우면 다산 오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후 해당 글과 댓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앞서 다산신도시 일부 단지에서는 택배트럭의 단지 내 출입을 막았다. 이에 택배기사들이 단지 앞에 물건을 쌓아놓자 주민들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배송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배송물량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택배기사 입장에선 장시간이 걸리는 손수레 배송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고 절충안으로 실버택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