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기퇴치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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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5°C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어느 때보다 휴식이 절실하다. 그런데 지독한 훼방꾼이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이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휴식을 취할 무렵 모기는 생존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난 탓에 어느 해 보다 모기가 많다. 그만큼 모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제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모기향, 훈증제, 에어로졸 형태의 모기 기피제는 이미 고전이 됐다. 최근에는 모기를 끌어모으는 포집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모기향도 등장했다.


각종 제품에 대한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그 중 스마트폰 모기퇴치앱은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의견과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는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과연 모기퇴치앱은 효과가 있을까.


◆다양한 모기퇴치앱… 원리는 단순

모기퇴치앱은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간단하게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어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밑져야 손해볼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모기퇴치앱을 선택한다.

모기퇴치앱은 스마트폰이 보급화되기 훨씬 이전에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 모기퇴치 PC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전에는 ‘모기 쫓는 소리’라는 음악파일도 존재했던 기록이 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모기퇴치앱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스피커를 통해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의 소리를 송출하는 것이 전부다. 간혹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앱도 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모기퇴치앱이 발생시키는 소리는 크게 ▲모기에게 치명적인 초음파 ▲모기들이 싫어하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소리 ▲수컷모기가 내는 소리로 나뉜다.

이 중 ‘모기에게 치명적인 소리’와 ‘모기들이 싫어하는 소리’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곤충학 전문가는 “대부분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 음을 내보내 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도 “이 프로그램들은 계속 쓰다보면 모기가 소리에 적응하는 순간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소리를 내는 모기가 혼합돼 있으면 효과는 더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이론 상 효과는 있지만 보조 수단

다만 수컷모기의 소리를 흉내내는 앱에 대해서는 “적은 수치이긴 하지만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곤충학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피를 빠는 산란기 암컷 모기는 수컷의 날개에서 나오는 소리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피한다. 모기가 날 때 발생하는 소리는 250~1000㎐로 제각각이며 수컷모기의 경우 암컷보다 150~200㎐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데 이점을 활용한다면 효과적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물론 모기퇴치앱이 100% 효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450㎐의 소리를 내는 암컷 모기는 자신보다 150~200㎐ 높은 600㎐ 전후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500㎐의 암컷 모기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모기앱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라며 살충제, 모기장 같은 물리적 수단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보건환경학 전문가는 “모기의 상태는 물론 나이에 따라서도 스마트폰 모기퇴치앱의 효과가 달라진다”며 “암컷모기의 일부만이 수컷모기 소리를 기피하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다른 수단의 보조적 역할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