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Z 하이브리드. /사진=링컨코리아
링컨 MKZ 하이브리드. /사진=링컨코리아
미국의 고급 브랜드 링컨이 4000만원대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이면서 지속 성장 중인 수입 하이브리드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하지만 막강한 경쟁상대인 일본 브랜드와 비교하면 뚜렷한 강점이 없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국내 수입차 기준 올해 1~7월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1만41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젤, 가솔린, 전기차 등을 합산한 판매대수는 16만627대이며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8.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이브리드 점유율 10%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차종의 성장세에 링컨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기존 고급차 이미지를 벗고 문턱을 낮춘 모델을 출시한 것.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 7월 판매가격이 4980만원인 링컨 MKZ 하이브리드 500A 트림을 출시했다. 2017년형 링컨 MKZ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이 59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00만원 저렴해진 것이다.

2018년형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와 2.0L 직렬 4기통 앳킨스 사이클 가솔린 엔진, 전자제어 무단자동변속기(eCVT)를 조합해 공인연비 16.3㎞/ℓ를 실현했다. 특히 링컨의 첨단 제동에너지 재생 시스템을 적용해 제동에너지의 94%까지 회수가 가능하며 재사용을 통한 연료효율이 개선됐다는 것이 링컨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링컨코리아 관계자는 “수입 하이브리드시장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링컨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MKZ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순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트림 추가로 MKZ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MKZ 하이브리드의 다양한 장점들과 아메리칸 럭셔리 자동차의 가치를 소개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 내부. /사진=링컨코리아
링컨 MKZ 하이브리드 내부. /사진=링컨코리아

MKZ 하이브리드 가격인하 정책은 링컨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기존에 링컨은 아메리칸 럭셔리카 이미지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링컨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수입차 판매량 기준 해당 모델은 총 67대가 팔려 하이브리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판매가격의 경우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4190만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240만원부터 시작된다. 가격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링컨이 문턱을 낮췄다고 해도 약 800만원 정도 비싸다.


연비 부분도 MKZ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되지 못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8.9㎞/ℓ이며 캠리 하이브리드는 16.7㎞/ℓ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이미지를 고수하던 링컨이 가격을 낮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지만 토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가격적인 측면이나 스펙 등에서 확실한 강점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