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시루' 판매점. / 사진제공=시흥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시흥 '시루' 판매점. / 사진제공=시흥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역화폐'가 설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지역화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세뱃돈 대신 '지역화폐'를 받는 설풍경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제수용품 구입도 ‘지역화폐’로 해결하는 가구가 늘어났다.


새해부터 자치단체마다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화폐는 생활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흥시 신천동 삼미시장에서 만난 조철근 씨도 시흥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 '시루'로 차례준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1월 한달간 새해맞이 10% 특별할인을 실시했다. 이어 조 씨는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도 살리면서 상품도 저렴하게 구입해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이번 명절 세뱃돈도 '시루'로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만 발행되던 지역화폐(상품권)가 발행 지역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공무원 급여와 상금, 입장료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사용됐지만,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골목상권 활성화의 효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는 말 그대로 특정 지역 안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화폐를 말한다. 지역화폐는 자금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골목상권을 활성화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역 상품권을 통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동네 상권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 자금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선순환, 지역경기가 살아나고 지역의 재정자립도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지역화폐를 발행한 자치단체는 모두 55곳으로 금액으로는 3714억원에 달했다. 올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5배 넘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화폐는 성남시의 지역화폐가 모태다. 성남의 지역화폐 시행 이후 지역상권 소득이 높아지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광역 자치단체 단위에서 도입한 지자체는 강원도가 유일하지만 경기도 등 타 광역시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초 지방 정부에서도 올해 대거 도입을 결정하면서 하반기에는 그 수가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들어 지역화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새로 신설되는 복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수 있어서다.


▲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지역화폐 활성화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와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경기도
▲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지역화폐 활성화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와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는 청년배당 1753억원과 산후조리비 지원 423억원, 그리고 시·군의 복지수당 등을 포함해 총 3582억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올해부터 연간 60만원의 농민수당을 지급하는 전남 해남군도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 150억원어치를 발행해 지원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를 발행해 온 포항시는 올해도 1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이상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구규모가 큰 지역은 혜택이 큰데 반해 규모가 작은 낙후 지역에서는 혜택이 한정되는 문제 즉,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