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모두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왼쪽).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모두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왼쪽). /사진=로이터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모두를 석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매 시즌 성장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준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그들이 지난해 리그 20경기서 거둔 성적은 무려 17승 3무 승점 57점이었다.

당시 2위 토트넘 홋스퍼(16승 4패 승점 48점), 3위 맨체스터 시티(15승 2무 3패 승점 47점)와의 승점 차가 10점 내외로 벌어졌던 만큼 리버풀이 29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이 2019년 첫 경기에서 맨시티에게 덜미를 잡힌 후 상황은 완벽하게 뒤집혔다. 맨시티는 리버풀전을 포함해 리그 10경기서 9승 1패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리버풀은 같은 기간 5승 4무 1패를 거두는 등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리버풀이 승점 10점차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자 팬들은 2013-2014시즌 맨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준 악몽을 떠올리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살라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는 챔피언스리그다. 그러나 리버풀 도시와 구단의 꿈은 리그를 제패하는 것”이라면서 도시 전체가 29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의 꿈인 리그 우승을 위해 나의 꿈(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두 대회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려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살라는 맨시티와의 피 말리는 리그 경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맨시티와의 우승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두 팀 모두 힘든 경기들을 남겨둔 상태다. 나는 그들이 미끄러져서 우리가 리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는 “우승 경쟁에서 오는 압박이 있지만 나는 정신적으로 강하다. 나는 모든 것을 해낼 준비가 돼 있다. 우리 모두 마음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8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리버풀과 맨시티는 각각 'BIG 6'팀을 두차례 상대한다. 이외에도 리버풀이 홈 경기를 한번 더 치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정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시즌 종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살라의 리버풀은 오는 14일 오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0-0 승부를 거둔 리버풀은 이번 경기서 선제골을 넣게 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뮌헨의 조슈아 킴미히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부상을 당한 아르옌 로벤, 코렌틴 톨리소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리버풀에게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