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의 신'을 상징하는 'CR7' /사진=로이터
▲'챔피언스리그의 신'을 상징하는 'CR7' /사진=로이터

‘챔피언스리그의 신’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선수가 있을까. 유벤투스가 16강 탈락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번에도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상대는 유럽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그러나 스페인의 방패는 신의 창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유벤투스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를 3-0으로 꺾고 합계 스코어 3-2로 기적적인 8강 진출을 만들어냈다.

1차전 원정경기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 완패를 당한 유벤투스는 23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16강 조기 탈락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뻔 했다. 그러나 ‘비안코네리(유벤투스를 상징하는 애칭)’에게는 ‘챔피언스리그의 신’ 호날두가 있었다.


경기 전 “환상적인 밤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호날두는 전반부터 역전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호날두는 전반 27분 페데리코 베르나데스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호날두의 득점과 함께 아틀레티코를 몰아 붙인 유벤투스는 후반전에서 추가골을 기약했다. 그리고 호날두는 후반 4분 만에 이번에도 강력한 헤딩 슈팅을 날리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모라 상(리그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상)’ 3연패에 빛나는 얀 오블락이 몸을 던져 막아냈으나 호날두의 헤더는 이미 골라인을 벗어난 상태였다.


상황을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만든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쉴 새 없이 원정 팀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후반 41분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진 베르나르데스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실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8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결국, 경기는 유벤투스의 3-0 완승으로 끝나면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이번 경기는 3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호날두가 만들어낸 기적과 오버랩된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볼프스부르크 원정 경기서 0-2 완패를 당한 레알은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역전을 노렸다.


이날도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전반 15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낮은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2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뽑아낸 호날두는 후반 22분 직접 찬 프리킥까지 골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4강 무대로 이끌었다.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124골), 최다 도움(39개), 최다 해트트릭(8회, 리오넬 메시와 동률), 최다 득점왕(7회) 등을 달성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더는 증명할 것이 없는 신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번에도 3년 전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신의 위용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