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1 완승을 거둔 리버풀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EPL 소속 네 팀이 8강에 오르게 됐다. /사진=로이터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1 완승을 거둔 리버풀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EPL 소속 네 팀이 8강에 오르게 됐다. /사진=로이터

2011-2012시즌 첼시가 우승을 거둔 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결승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8강에 무려 4팀이 진출했다.

시작은 토트넘 홋스퍼였다.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이후 공식 경기서 1무 2패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 독일 원정에서 홈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EPL 팀 중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에게 0-2 완패를 당했던 맨유는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샬케 원정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무려 7골을 몰아치며 가볍게 차기 라운드로 향했다. EPL의 마지막 주자였던 리버풀은 14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1 완승을 거두며 8강행 마지막 열차에 탑승했다.


EPL 팀들이 8강에 4팀이나 진출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이다. 2012-2013시즌과 2014-2015시즌에는 한 팀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로 약세를 보였던 EPL은 이번 시즌을 계기로 부활을 선언하고 있다.

현지 매체도 EPL의 선전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4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결과는 EPL 팀이 2시즌 연속 8강에 4팀을 진출했으며, 두 차례나 우승을 거뒀던 2000년대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잉글랜드의 최고의 전성기였던 2007-2008, 2008-2009시즌에는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 2시즌 연속 8강에 올랐고, 2004-2005시즌 이후 5시즌 연속으로 EPL 팀이 결승에 올랐다”라며 EPL이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BBC의 언급처럼 당시 압도적인 자본력과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 ‘BIG4’ 앞세운 EPL은 2004-2005시즌(리버풀), 2007-2008시즌(맨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스날과 맨유를 결승에서 꺾었던 FC 바르셀로나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을 정도로 강력했다.

한편, 8강에 네 팀이 진출한 사실과는 별개로 EPL 팀이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아약스 역시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 중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중인 맨시티와 리버풀은 우승을 논할 만 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맨유와 토트넘 역시 저력을 보여준 팀들이다. 8강 대진운만 잘 따라준다면 EPL의 유럽 정상 탈환도 무리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