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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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 1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14만명으로 3년간 100만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ISA는 국민재산 증식을 목표로 예금과 적금, 펀드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출시 이후 보름 만에 100만명이 가입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세제 혜택이 줄고 수익률 하락,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보자' ISA, 은퇴자도 가입 가능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회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2월 말 현재 평균 7.22%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한 달 전(5.16%)보다 2.06%포인트 상승했다.

예전만큼 높지 않은 수익에 ISA의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5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면 절세혜택을 볼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여러 상품의 손익을 통산해 순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도 9.9%의 세율로 저율 분리 과세한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거나 사업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농어민인 경우엔 400만원까지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세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던 ISA 신규 가입시한은 2021년 12월31일로 3년간 연장됐다. 또 올해부터 ISA 가입대상 근로·사업소득자의 소득 발생 기간 범위를 올해 또는 직전 연도에서 직전 3개년으로 확대해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가입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올해 또는 직전 연도에 신고된 소득이 있는 근로·사업소득자,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었다. 가입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한 은퇴자들은 이제라도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글로벌 증시 강세, 투자에 눈 돌려야 

ISA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최근 ISA는 글로벌 증시 강세로 초고위험 해외투자펀드 MP의 수익률이 껑충 올랐다.

수익률은 '초고위험' 상품이 평균 12.4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고위험'(9.48%), '중위험'(5.86%) '저위험'(4.67%), '초저위험(4.05%) 등 순이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평균 누적수익률이 8.38%로 은행(5.33%)보다 높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평균 13.67%로 가장 높다. 메리츠종금증권 (11.69%), DB금융투자(10.73%), 키움증권(10.41%), KB증권 등 차례로 집게됐다. 개별 MP 중에서는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누적수익률 26.90%로 가장 우수했다.

누적수익률은 일임형이 2월 말 현재 7.22%로 한 달 사이에 2.06%포인트 늘었다. 따라서 ISA 수익률을 올리려면 투자자가 직접 투자종목을 지정하고 굴리는 '신탁형ISA' 보다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자산배분, 투자 결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일임형ISA'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사 마다 천차만별인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갈아타기'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또한 기존 금융사 내에서 ISA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1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자의 88.3%인 189만3257명이 신탁형 ISA 가입자다. 신탁형 ISA 편입자산 5조1596억원 중 74.8%(3조 8619억원)는 원금손실이 없는 예·적금상품이다. 일임형 ISA 가입자는 25만1683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1.7%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ISA가 세제혜택이 강점이나 예·적금 처럼 보수적으로 운영해선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세제혜택도 받고 수익률을 올리려면 공격적인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