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세대교체, 김정균호 'SKT T1'이 이룬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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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준 캐스터와 김정균 SK텔레콤 T1 감독(오른쪽)이 우승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
정규리그에서 두차례 맞붙어 한번도 이기지 못한 그리핀에게 완승을 거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한 주전 선수 전원교체라는 강수와 함께 김정균 감독의 3년차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꼬마’의 LCK 정복기
프로게이머 시절 아이디 ‘꼬마’(KkOma)로 활동한 김 감독은 e스포츠업계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2010년 oGs에 입단해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소니 에릭슨 GSL 오픈 시즌3과 소니 에릭슨 GSL Jan. 코드A 각각 32강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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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결승전이 열리기전 김정균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수활동을 포기한 김 감독은 LoL 챔피언스 올스타전 해설을 맡으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냈다. 해설자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선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작 본인이 원하지 않아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미완의 재능으로 끝난 그를 눈 여겨본 사람이 있었으니 최병훈 전 SK텔레콤 T1 감독이다. 그의 추천으로 SK텔레콤 T1 코치로 합류한 김 감독은 LoL 최 전 감독과 함께 팀의 역사를 써내려가는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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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감독(가운데)이 선수들과 함께 우승팀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
LCK 6회, 롤드컵 3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등 총 11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최강팀을 만드는데 공을 세운 김 감독은 최 전 감독의 자리를 이어 받아 2017년 11월부터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련은 늘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 지난해 김 감독은 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각각 4위와 7위로 마감하며 롤드컵조차 진출하지 못해 ‘경질설’까지 대두됐다. 결국 자신이 발굴하고 키워낸 선수들과 작별을 고하며 새로운 진용을 꾸리는 강수를 던졌다.
◆팀을 넘어 가족으로
김 감독의 세대교체는 적중했다. 그 이면에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실력과 함께 김 감독의 원팀 리더십이 존재한다. LCK 스프링 우승 후 ‘마타’ 조세형과 김 감독의 포옹 장면은 그들의 무한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상 김 감독은 올 시즌 많은 부분을 내려놓았다. 새롭게 합류한 ‘제파’ 이재민 코치가 밴픽을 주도하며 선수 피드백도 담당하게 됐다. 자신이 담당하던 역할을 이 코치에게 일임하며 한걸음 뒤로 물러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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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을 주도하는 이재민 코치. /사진=중계화면 캡쳐 |
‘드림팀’이라는 수식어답게 SK텔레콤 T1은 명가재건에 한발짝 다가섰다. 아직 MSI나 롤드컵 등 국제대회가 남아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전성기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클리드’의 강한 공격력과 ‘테디’·‘마타’ 듀오의 탄탄함은 SK텔레콤 T1의 경기력을 한층 안정적으로 끌어올렸고 ‘페이커’ 이상혁과 ‘칸’ 김동하의 하드캐리까지 더해져 완성체로 자리잡았다. ‘MSI-LCK 서머-롤드컵’ 등 굵직한 경기를 남겨둔 SK텔레콤 T1. 김 감독과 이 코치의 지도하에 ‘또 하나의 가족’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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