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콘·이천쌀콘 불티… '월드콘' 아성 넘을까
김정훈 기자
3,382
공유하기
![]() |
사진=손흥민 '슈퍼콘' 광고영상 캡처 |
업계에서는 인기 콘제품들의 등장으로 침체분위기던 아이스크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주요 빙과업체들도 이 시기 새로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매출 상승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슈퍼콘·이천쌀콘 '이제 우리의 시대'
국내 아이스크림콘시장은 전통의 강자인 롯데제과 월드콘과 해태제과 부라보콘, 롯데푸드 구구콘이 빅3 체제를 구축했다. 각 제품별로 독특한 CM송과 맛으로 수십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월드콘이 약 750억원, 부라보콘이 약 470억원, 구구콘이 약 300억원이다.
이 3강 구도가 깨졌다. 주인공은 빙그레의 '슈퍼콘'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 상품은 올 3월 '손세이셔널'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하며 엄청난 매출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슈퍼콘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원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광고모델로 나선 올 3월 이후 매출이 크게 뛰며 5월까지 매출액만 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지난해 매출액 절반을 달성한 것이다.
심지어 슈퍼콘은 5월, 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3위 구구콘(25억원)을 제치기도 했다. 월별 기록에서 빙그레가 아이스크림콘 업계 빅3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 효과는 무서웠다. 슈퍼콘 광고는 유튜브에서 47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국 현지에서도 이 광고는 '손흥민 댄스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 |
이마트24의 이천쌀콘. |
최근에는 또 다른 인기 축구선수 이승우까지 이 광고의 패러디 영상을 찍으며 슈퍼콘의 기세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슈퍼콘 못지 않게 '이천쌀콘'도 화제다. 이마트24의 PB상품인 이천쌀콘은 5월 초 출시 후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6월 중순까지 무려 40여만개를 팔아치웠다.
특히 출시 후 5월23일까지의 매출은 월드콘마저 제쳤다. 이 기간 이천쌀콘의 매출은 월드콘보다 38.5% 높았다. 이마트24에서는 2016년 이후 5~8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월드콘 바닐라맛'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이천쌀콘은 판매처가 이마트24 편의점으로 한정돼 전체 콘시장 점유율은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슈퍼콘이나 이천쌀콘처럼 인기 아이스크림콘이 계속 출시되면 적어도 콘시장에서의 3강은 앞으로 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침체된 아이스크림시장, 되살리나
업계에서는 슈퍼콘과 이천쌀콘 등의 등장으로 점점 침체되고 있는 아이스크림시장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빙과 소매시장 매출은 최근 3년간 16.6% 감소했다.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아이스크림시장 규모는 2016년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1조3797억원으로 전년 1조6837억원 대비 약 18%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하락세다.
![]() |
월드콘의 신제품./사진=롯데제과 |
이는 빙과 주요 소비층인 영유아 및 청소년층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한 여름철 대표간식이던 아이스크림 말고도 팥빙수, 아이스커피 등 대체시장이 성장한 것도 시장 축소의 주 요인이다.
이에 주요 빙과업체들은 슈퍼콘과 이천쌀콘으로 촉발된 대중의 관심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월드콘 33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 제품 ‘월드콘 아몬드 브리틀’을 선보였으며 해태제과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콘에 접목한 ‘부라보 소프트콘’을 출시했다.
또한 빙그레도 자사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비비빅’에 전통 재료인 흑임자와 쫀득쫀득한 미니 찰떡을 넣은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를 선보였다. 기존 인기제품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얹은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아이스크림시장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몇몇 주요 제품들이 고객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아이스크림시장이 주목받는 만큼 이 시기를 빙과업체들이 잘 공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