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기분 좋은 향기가 간절해지는 여름이다.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시큰하게 자극하는 탓에 향수를 들고 다니며 뿌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땀 냄새, 겨드랑이 냄새 등이 섞인 사무실에서 여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향수는 필수템이 됐다. 하지만 향수 사용 시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향수를 이용해 산뜻하고 향기로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향'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

# 대학생 A씨는 최근 유명 브랜드 G사에서 향수를 구입했다. 매일 아침 향수를 뿌리고 집을 나선다는 대학생 A씨는 "어떤 향기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맞지만 이렇게 빨리 향이 사라질지는 몰랐다"며 "유명 브랜드 향수인 만큼 지속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밖에 나가면 이미 향이 사라지고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의 향수는 휘발하는 계열의 향으로 구성됐거나 배합이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향수는 크게 3가지 향으로 구성된다. 뿌린 순간 처음 맡아지는 향인 '탑 노트', 40분 정도 지나면 냄새가 나는 '미들 노트', 하루종일 혹은 적어도 2~3시간 이상으로 남아있는 향은 '베이스 노트'다. 향이 지속되는 좋은 향수는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 세가지가 적절하게 배합된 향수다. 


향수를 구성하는 향의 계열도 지속력과 관계가 있다. 향이 휘발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냄새를 맡는데 계열에 따라 휘발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의 경우 빨리 휘발하지만 플로랄, 허브 계열은 오랜시간 유지된다. 

이소영 덕성여자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향수는 단일성분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잔향'이라고 불리는 베이스노트의 경우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는 우디 계열의 무거운 향을 쓴다. 탑코트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오렌지,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을 쓴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향수의 향,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없다?

그렇다면 어떤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 뿌려야 향이 오래 지속될까. 향수 사용방법에 따라서도 손쉽게 지속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첫째, 촉촉한 피부상태에서 향수를 뿌려야 한다. 건조한 피부에 향수를 뿌리면 향이 금방 날아가기 때문에 샤워 직후 바로 뿌리거나 무향 바디로션을 바르고 그 위에 향수를 뿌리면 향이 훨씬 오래 지속된다.

둘째, 신체 아랫부분에 뿌리는 것이 좋다. 향은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스커트 아랫단, 남성은 넥타이나 자켓 안쪽에 뿌리는 것을 권장한다. 또 복숭아뼈 안쪽 부분이나 발목 바깥쪽도 좋다. 특히 향이 짙은 향수의 경우 옷을 입기 전 무릎에 살짝 뿌리면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즐길 수 있다.


향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프랑스 대표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 측은 "향은 날아가라고 있는 것"이라며 "망설이지 말고 자주 뿌려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뿌리는 방법에 따라 향기도 악취로 바뀔 수 있다. 겨드랑이, 정수리 등의 부분은 땀의 많이 분비돼 향이 쉽게 변질될 수 있어 기피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2019년 여름 향 트렌드는 '은은·달콤·프레시

올해 여름 향의 트렌드에 맞춰 뿌려주는 것도 좋다. 불쾌지수가 높은 계절인 만큼 가볍고 프레시한 향, 은은하게 달콤한 향에 대한 수요도가 높다. 여성의 경우 은은한 비누향이나 싱그럽고 상큼한 프루티·시트러스 계열, 남성의 경우 아로마틱·워터리·우디 계열을 사용하면 좋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버버리에서 '버버리 허 블로썸'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말론에서도 블로썸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며 "개성이 드러나는 니치퍼퓸들은 오히려 점점 인기가 없어지고 있다. 은은하게 데일리로 사용이 가능하거나 힐링이 가능한 향들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향이 강한 향수는 지양해야 한다. 진하거나 파우더리한 향수를 사용하면 비교적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땀이 나는 여름, 강한 향들은 오히려 몸에서 배출되는 땀과 피지 이물질과 섞이면서 역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