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지인리스트' 만들어… 김성태는 중요도 최상 '요주의'
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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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진=뉴시스 |
유력인사 자녀나 지인에게 채용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KT 전직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 비서실이 이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법적 증언이 나왔다.
이 리스트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허범도 전 한나다랑 의원 등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모 전 KT 비서팀장은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의 업무방해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비서실에서 이 전 회장이 오래알고 지낸 지인DB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에는 약 1100여명이 이름을 올릭 있었고, 비서실에는 해당 인사들의 특이사항을 함께 기재해 관리했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일부 자료를 보면 자녀 채용청탁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의 경우 ‘KT 출신’, ‘요주의’, ‘중요도 최상’ 등의 부연설명이 붙어있었다.
검찰은 또 이 명단에 김기수 전 청와대 비서관의 이름도 포함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비서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트에는 ‘상도동 어르신 비서관’, ‘어르신 관련 최상급’ 등의 부연 설명이 뒤따랐다.
이날 법정 증언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자신의 손자가 지난 2011년 KT 하반기 대졸 공채에 지원했다가 서류에서 탈락하자 이 회사 비서실에 직접 전화를 했다. 다만 김 전 비서관은 당초 특혜를 부탁하는 취지의 전화를 걸었다가, 며칠 뒤 원칙을 무너뜨리지 말자며 결과를 바꾸지 말아달라고 재차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 전 팀장은 “결과 발표가 나버린 뒤에 전화가 왔다. 만약 발표 전이었다면 프로세스대로 회장에게 보고할 사정이 있었는데 발표 후에 전화가 와서 안타깝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비서관의 연락을 상급자인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오후 2시부터 다시 재개되며 이 전 회장 변호인 측이 옥 전 비서팀장에 대해 반대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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