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호우가 내려 도로가 잠긴 일본 사가현 사가시. /사진=로이터
28일 호우가 내려 도로가 잠긴 일본 사가현 사가시. /사진=로이터

일본 규슈(九州) 북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NHK 등 현지 매체들은 일본 기상청이 28일 오전 후쿠오카·나가사키·사가 현 등에 경계 5등급에 해당하는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48만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오전 나가사키시에는 시간당 92.5㎜, 사가시에는 110㎜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인해 철도 운행 중단이 잇따르고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하천은 15곳 관측지점에서 범람 위험 수위 이상으로 불어난 상태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15분 사가현 다케오 시에서는 다케오 강 근처 도로에 있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안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후쿠오카 현에서도 오전 8시쯤 침수된 도로에 갇힌 70대 남성이 구출됐지만 현재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규슈 해상에 선형으로 좁게 형성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지와라 야스시 기상청 예보과장은 "이것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호우"라며 "산사태나 침수로 인한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미리 지정된 피난장소나 튼튼한 건물의 위층으로 가 있는 등 조금이라도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