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폭도' 지칭한 홍콩경찰… "폭동 좌시하지 않겠다"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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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내에서 시위를 벌인 반정부 시위대 참가자들이 12일 경찰들의 진압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경찰이 시위대가 대학 등지에서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물론 화살과 신호탄 등을 쏘며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 이들을 폭도라고 지칭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이어 폭도들이 일으킨 폭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환법을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지난 11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학생 한명이 중태에 빠지면서 더욱 격렬해졌다. 이어 12일 홍콩중문대·홍콩시립대·홍콩대 등지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특히 홍콩중문대 교정에선 경찰과 시위대가 이틀째 격전을 벌였다. 홍콩중문대에선 시위대가 대학 체육관에 있던 운동기구를 학교 밖 도로로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캠퍼스 안에 있던 부서진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의 진압으로 시위대가 캠퍼스 안으로 후퇴하자 경찰은 교정에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대치 국면은 밤늦게까지 지속됐다.
중문대뿐만 아니라 홍콩시립대와 홍콩대 등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의 반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문대 캠퍼스에서 시위대가 경찰관들에게 20분 동안 30여개의 화염병을 던졌다.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들을 공격하는 학생들도 목격됐다.
홍콩대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차량에 의자를 던졌고 한 의자가 오토바이 운전자의 발에 부딪혀 운전자가 부상을 입은 사건도 발생했다.
대학 캠퍼스가 새로운 시위 장소로 떠오르자 홍콩 학부모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왜 정부가 휴교령을 내리지 않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정부가 홍콩의 모든 활동을 무모하게 중단할 순 없다"며 수업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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