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주도 중인 대표적인 저격수 중 한 명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 등은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가"라고 묻는 한 매체 기자를 향해 "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시비걸지 말라"라고 맞받아쳤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을 받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겁하다고 믿는다"라면서도 "그것은 오직 그의 정치적인 입장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문제, 불법이민자, 기후 위기에 대해 모두 부정하고 있다. 그것은 모두 선거와 관련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조사는) 미국 헌법과 대통령 취임선서를 어긴 사실에 관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때엔 단어 하나하나를 말할 때마다 단상을 손가락을 짚었다.탄핵조사가 사적인 감정이 아닌 원칙적인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펠로시 의장이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가톨릭 신자로서 당신이 '싫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화가 난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특히 "나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은 3번이나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펠로시 의장이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작성을 요청했다고 밝히는 자리였다.


미 하원 법사위는 정보위로부터 탄핵조사 보고서를 넘겨받았으며 지난 4일에 이어 오는 9일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하원은 법사위 탄핵소추안 및 표결, 하원 본회의 표결을 크리스마스 전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엔 상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탄핵 심판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