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협력자로 알려진 강모씨(25)가 고등학생 시절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신상을 이용해 협박을 일삼아 소년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장동규 기자
성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협력자로 알려진 강모씨(25)가 고등학생 시절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신상을 이용해 협박을 일삼아 소년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장동규 기자

성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협력자로 알려진 강모씨(25). 강씨는 고등학생 시절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신상을 이용해 협박을 일삼아 소년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그가 A씨의 학교 교장에게도 ‘협박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강씨는 '이사가도 소용없다' '이제는 살인쯤 저질러도 아무렇지 않으니 무응답으로 넘어갈 생각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 적힌 협박편지 3통을 A씨의 문앞에 놔둔 것으로 전해졌다.


줄기찬 협박에 A씨는 결국 강씨를 고소했다. 강씨는 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져 1호와 4호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돼서도 멈추지 않은 범죄 행각




강씨는 성인이 된 뒤에도 A씨를 향해 범죄를 저질렀다. /사진=뉴시스
강씨는 성인이 된 뒤에도 A씨를 향해 범죄를 저질렀다. /사진=뉴시스
강씨는 성인이 된 뒤에도 A씨를 향해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정신질환 등을 사유로 2016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수원시의 한 병원 원무과에 배정돼 의료기록 등 문서들을 검수·보존하는 업무를 맡았던 강씨는 업무용 컴퓨터에서 A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지하에 있는 보존서고에 있던 A씨의 ‘채용·건강 신체검사서’ 1부, ‘종합건강검진문진표’ 1부를 꺼내 사본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2017년 4월 A씨의 집에 찾아가 ‘토막낸다’ ‘언제든지 세상 끝에서라도 찾아낼 준비가 돼 있다’ 등의 문구를 적은 협박성 편지와 문자 메시지 등을 남겼다.

협박은 약 1년7개월간 지속됐고, 강씨는 2018년 3월 상습협박·개인정보보호법 등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징역 1년2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지난해 출소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강씨는 또 다시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청에서 복무를 이어갔다.

수원시 영통구청 가정복지과에서 근무하던 강씨는 근무하면서 A씨와 가족의 정보를 빼냈고, A씨를 17회에 걸쳐 협박한 혐의로 재차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이때 빼낸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조주빈에게 전달하며 살해를 청탁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조주빈에게 이 같은 부탁을 하며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출소 후에도 A씨를 계속해서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주빈이 A씨의 딸을 살해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씨와 함께 살인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건과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전과 내역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병무청에서 알려주거나 하지 않는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의 전과 내역을 시전에 조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난 25일 병무청에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