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요즘 핫 하다는 ‘XM3’ 타봤어요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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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준중형세단의 경쟁자는 준중형세단이란 공식이 깨진다.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이은 등장은 세단과 SUV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왔다.
올해 3월 나온 르노삼성자동차 쿠페형 SUV XM3. 유려한 디자인(세단)과 큰 차체(SUV)를 갖춘 XM3는 세단과 SUV시장 모두 잠식하는 중. XM3의 어떤 매력에 20~30대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XM3 1.3가솔린터보를 타고 왕복 200㎞를 주행하며 이 차의 진가를 알아봤다.
XM3에서 느낀 특별함
시승차는 1.3ℓ가솔린터보엔진(TCe 260)이 탑재된 최상위 트림(RE 시그니처)으로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원주까지 왕복 200㎞였다. 이 차에는 독일 게트락사의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탑재돼 있다. 1.3가솔린터보와 7단 DCT 조합은 경쾌한 가속성능을 추구하는 20~30대를 위한 완벽한 조합이다. 엔진 자체 상품성도 좋다.
독일 다임러그룹과 공동개발한 이 엔진은 벤츠의 엔트리급 차량인 A클래스 등에 탑재된다. DCT 차량의 초반 꿀렁거림도 많이 사라졌다. 건식이 아닌 습식 DCT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DCT는 기어 맞물리는 속도가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빨라 동력 손실이 적고 연료 효율을 높여준다.
하지만 수동기반이기 때문에 기어를 변속할 때 이질감이 크다. 그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변속할 때 엔진을 유입하는 습식을 부착했고 그것이 XM3에선 성공한 느낌이었다. 출발할 때나 중저속, 중고속에서나 차체 흔들림 없이 시종일관 안정된 승차감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가속 부분에 있어선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어를 3단까지 내려 저단을 부여잡고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리며 튀어 나간다. 터보엔진 특성상 터보 래그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똑똑한 변속기의 도움으로 XM3는 다이내믹한 가속감까지 갖췄다.
경쾌한 성능을 내는 엔진과 효율이 높고 스마트한 변속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드라이브모드를 선택하는 기능인 멀티센스에서 더욱 빛난다. 스포츠모드의 XM3는 운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
코너링은 전륜구동 차량인 만큼 언더스티어 성향이 있다. 와인딩은 금물이다. 곡선이 심한 인터체인지 진입로에선 속도를 40㎞/h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기분 좋은 가속성능을 느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원주에 거의 다 도착했다. 주행하며 느낀 아쉬운 점이라면 풍절음과 외부소음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풍절음은 95㎞/h부터 들리기 시작한다. 1열 동승자와 대화는 가능하지만 2열 탑승자와 대화는 110㎞/h부터 어려워졌다.
XM3의 2열은 각도가 70도 정도로 기울여져 있어 1열에서 2열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길다. 이 차의 축거는 2720㎜로 대다수 중형SUV보다 길다.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1열과 2열 탑승자 간 대화는 어려워진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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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세단만큼 예쁘고 SUV만큼 크다
XM3의 또 다른 장점은 2열 거주성과 적재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것이다. XM3는 전장, 전폭, 전고가 4570㎜, 1820㎜ 1570㎜이고 휠베이스는 2720㎜이다. 동급 경쟁차와 비교할 때, 전장의 길이와 휠베이스의 길이가 가장 길다. 높이는 QM3 수준이다. XM3는 낮고 긴, 전형적인 잘 달리는 차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트렁크 용량은 513ℓ로 소형SUV보다는 크고 준중형SUV보다는 작다. 사이벡스사 유모차를 1개 싣고 골프가방 1개 정도를 더 싣는 것도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풀 디지털화가 주제다. 계기판의 10.25인치 TFT 액정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의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한다. 운전자 쪽으로 비스듬하게 설계된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창이 세로인 것은 SM6나 QM6와 같지만, XM3는 플로팅 타입으로 더 높은 위치에 레이아웃되어 있다. 디지털화에 의해 버튼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별도의 버튼으로 정리해 아날로그 감각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이지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은 3분할 화면으로 윗부분에만 내비게이션 지도를 표시할 수도 있고 전체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으로 커넥티드 타입이다. 원격 차량제어 등 그동안 보편화된 커넥티비티 기능에 더해 무선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이 부분은 KT와 제휴한 것으로 3년간 무료다.
디스플레이 창의 크기는 9.3인치이지만 실제 시각적으로는 가로형 10.25인치보다 더 커 보인다. 터치스크린의 작동감은 QM6 등에서 지적을 받았었는데 XM3는 훨씬 좋아졌다. 애플리케이션의 그래픽은 이제 익숙하다. 이 부분에서는 9개의 스피커와 리어 시트용 트위터, 서브우퍼까지 설계한 BOSE 오디오가 바이어스 포인트다. 이 등급에는 보기 드문 에어퀄리티 센서와 컴바인드 필터 등도 채용돼 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QM6와 크게 다르지 않다. ACC의 채용으로 리모컨 버튼의 내용이 달라졌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풀 디지털 TFT 액정 클러스터로 주행 모드에 따라 세가지 그래픽으로 표시할 수 있으며 가운데 부분에 내비게이션 화면도 표시할 수 있다. 동급 경쟁 모델에는 없는 내용이다. 마이센스모드에서는 좌우 클러스터 가운데에도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오른쪽 클러스터에 출력과 토크의 상황을 표시해주는 것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디자인과 1.3터보엔진에서 나오는 주행감 그리고 편안한 길 안내를 돕는 T맵까지. 2000만원대 차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엄지를 치켜세워 줄 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편의사양과 기능을 갖췄음에도 완벽성을 더하진 못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가성비를 보장하는 차. 바로 르노삼성차 XM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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