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개리 네빌(왼쪽)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오른쪽)과의 비화를 전했다. /사진=로이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개리 네빌(왼쪽)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오른쪽)과의 비화를 전했다. /사진=로이터

유명 축구해설가 개리 네빌이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뛸 때 주장 완장을 '강요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네빌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가 주장 완장을 내려놓지 못하게 강권했다"라고 밝혔다.


맨유 유스 출신인 네빌은 구단을 대표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05년 전설적인 주장 로이 킨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로 네빌을 지목했으나 네빌은 "내가 주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완장을 내려놓길 원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는 퍼거슨 전 감독에 의해 가로막혔다. 네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주장직을 맡은 뒤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나서지 못했다. 더 이상 주장직을 이어가지 못할 것 같다 느꼈다"라며 "프리시즌에 퍼거슨 감독을 찾아가 '우리 팀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가득하다. 난 주장을 맡을 그릇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퍼거슨은 내게 '만약 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주장을 맡기면 웨인 루니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만약 내가 네마냐 비디치에게 (완장을) 주면 리오 퍼디난드가 난리를 칠 테고'라고 말했다"라며 선수단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본인이 주장직을 계속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