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권총을 발사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그해 12월18일 재판을 마친 뒤 '독재를 끝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한 일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캡처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권총을 발사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그해 12월18일 재판을 마친 뒤 '독재를 끝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한 일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해 사형을 선고받은 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가족들이 '재심' 청구에 나선 가운데 김 전 부장의 외조카는 "조사관들이 (변호인 도움을 계속 받을 경우)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해 가족회의 끝에 (변호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전 부장 여동생의 딸인 김성신씨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외삼촌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라고 묻자 "10·26 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며 "가족들에게 자상하고 존경받았던 그런 분이었다. 저희 부모님도 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 전 부장이 '더 이상 변호인들(도움을) 받지 않고 내가 스스로 변호를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김성신씨는 "당시 조사관들이 둘째 외삼촌이 되는 김한규씨에게 '변호사를 물리치지 않으면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동생들의 안전과 본인이 변호사들의 변호를 받는 부분을 맞바꾸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씨는 "김한규씨가 온 가족들을 모아 회의를 했던 그 기억을 저희 부모님이 갖고 있다"며 부모에게 들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 부장 사형뒤 "(외삼촌 외동딸인) 김수용씨가 (박해 등의) 문제는 없었다"며 직계가족이 핍박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저희 아버지가 공무원이었는데 80년대 퇴직을 하실 수밖에 없었고 군인이던 넷째 이모부도 그때 예편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종의 보이지 않는 연좌제가 적용했다고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