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결혼했다며 살해협박'… 아드리아누 부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지지
안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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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브라질 국가대표팀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누(오른쪽)와 아내 에카테리나 도로츠코. /사진=도로츠코 인스타그램 캡처 |
전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의 부인이 직접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루이스 아드리아누의 부인인 에카테리나 도로츠코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도로츠코는 "(남편을 따라) 브라질로 건너온 뒤 긴시간 동안 매일 메시지를 받았다"며 "대부분은 내가 죽기를 바라거나 나를 찾아내겠다, 부모가 아프기를 바란다 등 협박성 메시지였다"고 폭로했다.
사람들은 순전히 도로츠코가 흑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도로츠코는 "운이 좋게도 나는 신경이 무딘 편이다. 메시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난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한번도 사람을 피부색이나 머리색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내게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도로츠코는 "(남편의 영향으로) 우리 가족의 절반은 흑인이다. 난 이들을 모두 사랑한다. 오히려 내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이들이 날 받아주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왜 이리 사람들은 잔혹할까? 사랑과 우정은 색깔이 없다. 만약 지옥과 천국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 지구가 지옥일 것"이라며 "이 세상 사람 모두가 더 친절하고 지혜로워지기를 바란다.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모델인 도로츠코는 아드리아누가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뛸 당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두 사람은 아드리아누가 브라질 팔메이라스로 이적한 지난해 여름 함께 브라질로 건너왔다.
전세계에서는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뒤 연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만 140여개가 넘는 지역에서 시위가 이어졌고 런던, 파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 등 각 국 대도시로도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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