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팔아 대박난 일본 유니클로… 국내 패션업계도 출시 속속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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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사진=빈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패션업계가 잇따라 마스크 출시에 나섰다. 업계가 내놓은 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한 패션 마스크이며 가격은 2만~3만원대로 시중 일회용 마스크 보다 비싼 편이다. 패션업계가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패션 브랜드의 마스크, 뭐가 다를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패션 마스크 판매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마스크 판매에 나선 건 1954년 회사의 전신인 제일모직 창사 이래 처음이다.
빈폴 마스크는 노즈 와이어와 코 받힘을 별도로 달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숨쉬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통기성이 우수한 면 피케 원단을 저용해 여름철 활용도를 높였다.
여러 번 세탁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빈폴 마스크는 중성세제에 담가 비틀지 않고 손으로 살살 비벼서 빨면 최대 40회까지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이에 앞서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3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헤지스 마스크는 내부 필터 마스크만 교체하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 본체는 외부 오염시 세탁 가능하다.
헤지스 마스크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은 물론 항균 및 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스트레치 기능성 및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기법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 부분의 통증이 적다. 교체용 필터 마스크 1종 세트 제품의 가격은 2만5000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쥬시 꾸뛰르와 보브도 지난 4월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두 브랜드 제품 모두 1만원대로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 패셔너블해서 인기다. 쥬시 꾸뛰르 제품의 경우 이미 5차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하반기 중에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해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마스크가 매일 착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경우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블랙, 그레이,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출시하고 로고를 옆에 새겨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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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패션 마스크. /사진=LF |
패션업계 잇단 마스크 판매, 왜?
패션업계가 마스크 판매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은경 빈폴레이디스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스크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일링의 포인트가 되는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판매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은 패션업계의 위기 탈출 수단이기도 하다. 이미 쌍방울과 BYC 등 속옷전문기업들이 마스크 판매로 수혜를 입고 소량 취급하던 마스크 사업을 본격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에서는 유니클로가 지난달 ‘에어리즘 마스크’를 판매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유니클로의 기능성 속옷인 ‘에어리즘’과 같은 소재로 만든 해당 마스크는 3장 묶음에 990엔(1만1100원)에 판매됐다. 판매 첫날엔 유니클로 매장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다만 일본과 국내 상황은 다르다는 점에서 국내 패션업계의 마스크 판매가 성공을 거둘 지는 미지수다. 일본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선보인 천 마스크 ‘아베노마스크’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반대급부로 유니클로 마스크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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