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계 스타'에서 '정권비판' 주역… 국대떡볶이 대표의 '이중행보'
김설아 기자
2,568
공유하기
![]() |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 매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
연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저격 중인 분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가 화제다. 그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됐지만 오히려 “조 전 장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고 나서면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떡볶이 노점상 신화… 친서민형 행보로 주목
김 대표는 ‘떡볶이 노점상 신화’로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28세이던 2008년 의류사업으로 진 빚 1억원을 안고 이화여대 앞에 떡볶이 노점상을 차렸다. 이후 8개월 만에 신사동 가로수길 1호점을 오픈하고 가맹사업까지 확장하며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 주인공이 됐다.
불과 1년 반 만에 60호점까지 확장했다. 특히 물류비만 받고 가맹비를 없애는 등 친서민형 행보로 브랜드 호감을 키웠다.
이후 김 대표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대학 등에 특별 강연을 나가는 등 분식계 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에는 일본식 카레·덮밥 전문점 ‘지구당’ 체인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지난해부터 'SNS' 통해 정치적 발언… 목적은 하나님
김 대표에 씌여진 ‘성공 신화’ 이미지가 정치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건 지난해다. 그가 SNS를 통해 잇따른 정치적 발언을 내뱉으면서다. 그는 지난해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지속적으로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
지난해 9월 김 대표는 자신의 SNS에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라는 허위사실을 올렸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며 “코링크는 조국 것이라는 메시지가 더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그는 “확인이 안된 거라서 문제가 된다면 저를 고소하라. 감옥에 가야하면 기꺼이 가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이 발언을 문제 삼아 김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김상현 대표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며 “유명 기업 대표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자 김 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권력에 의해 중단됐다. 즉각 수사를 재개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한다”며 “조 전 장관은 부패한 권력자다. 평범한 교수가 아니다. 수많은 비리로 장관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서 국민 개개인을 고소고발하는 뻔뻔한 파렴치한”이라고 썼다. “본인이 그토록 외치던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민주주의 파괴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조 전 장관의 고소 관련 글을 공유하며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 문재인, 조국, 임종석은 공산주의자다. 조국은 공산주의자”라고 다시 적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활동 목적에 대해서는 “나는 크리스천이며 보수주의자이며 기업인”이라면서 “모든 활동의 동기와 목적은 성경이 사실임을, 예수님께서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데에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만큼 행보가 신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오너리스크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영향이 큰 만큼 위험 요소를 키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구나 정치 성향을 드러낼 자유는 있다”면서도 “그 스스로 가맹점주 동의가 안 된 상태라고 인정한 만큼 논란을 만들어 가맹점에 부담을 줄 필요가 있는지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