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확산 위기'인데…'광화문집회' 서울시민 2000명만 검사받아
서울시민 집회 참석자 1만명 추정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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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서울 시민 중 19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이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집회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코로나19 전국 대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 관계자는 "어제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누적, 1918명이 광화문 집회 참석과 관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전국에서는 8407명이 어제까지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는 참석자 명단이 없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2만명가량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이들 중 절반인 1만명이 서울 시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참가자를 태운 전세버스 규모를 통해 추정한 결과, 대구·경북 3000여명, 부산·울산·경남 3000여명, 대전 750여명, 충청 500여명, 강원 300여명 등 비수도권에서는 7500여명이 광화문을 다녀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전국에서 모인 만큼 시위 참석자를 모두 파악하기 힘들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통신사에 기지국 접속 정보를 요청한 상태"라며 "재난안전문자로도 광화문 집회에 간 사람은 검사를 받아달라고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발생 원인이 광화문 집회 참석으로 추정되는 시내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다만 대다수의 집회 참석 인원이 연휴 이후에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 확진자 규모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집회 현장에 투입됐던 3명의 경찰 인력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0명이다. 이들 중 42명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확인됐고, 나머지 18명은 교회와 전혀 무관한 참석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미 광화문 집회 과정에서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잠복기를 고려하면 더 많은 증상 발현자가 나올 수 있어 참석자는 한 순간이라도 빨리 검사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시내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금지되는 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대상이 되는 집회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국면"이라며 "n차 지역감염이 확산될 경우 그동안 견고하게 작동되어 온 방역당국의 감염병 관리시스템이 무너지고, 통제불능의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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