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깔린 판…B.뮌헨-PSG,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오는 24일 UCL 결승 격돌…나란히 '시즌 트레블' 도전
뮌헨 분데스리가+FA컵, PSG 리그1+FA컵+리그컵 우승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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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의 대결로 펼쳐진다. (UEFA SNS) © 뉴스1 |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다시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2019-2020시즌 유럽축구가 끝을 향하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았으나 시즌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무대로는 아주 괜찮은 매치업이 성사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간판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스 리그1의 절대강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충돌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클럽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뮌헨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펼쳐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전날 라이프치히(독일)을 역시 3-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해 있는 PSG와 오는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흥미진진한 매치업이다.
PSG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스 결승에 올랐다. 이전까지 PSG의 대회 최고 성적은 1994-95시즌에 기록한 4강이었다. 만약 PSG가 빅이어를 들어 올린다면 지난 1993년 마르세유 이후 프랑스 클럽으로는 27년 만에 유럽을 제패하게 된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왔던 구단의 9년 기다림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게 된다.
1970년 창단된 PSG는 소위 유럽의 명문클럽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축이다. 그 짧은 역사도 또 나뉜다. 2011년 이전의 PSG와 이후 PSG는 전혀 다른 팀이다.
PSG는 지난 2011년 6월 카타르 투자청이 구단을 인수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스쿼드를 화려하게 바꿔 나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티아구 실바(브라질)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 에디손 카바니(우루과이) 네이마르(브라질)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빅클럽들도 품기 힘든 슈퍼스타들을 스쿼드에 장착시켰다. 즐라탄이나 카바니 등은 팀을 떠났으나 빅네임들이 여전히 수두룩하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연봉은 3220만파운드(약 500억원)로, PSG가 8강에서 상대했던 아탈란타(이틸라아) 선수단 전체 연봉 3200만파운드(약 495억원)보다 많다. 음바페는 현재 최고 가치 선수다. 음바페는 지난 6월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발표한 '2020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 이적 가치' 보고서에서 2억5920만유로(약 3610억원)로 책정됐다.
그야말로 돈을 쏟아 붓고도 UCL은 PSG의 접근을 허용치 않았다. 최근 5시즌 그들의 성적은 8강-8강-16강-16강-16강에 그친다. 드디어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PSG는 이미 올 시즌 리그1과 프랑스 FA컵 그리고 리그컵을 제패한 상태다. UCL 첫 우승과 함께 4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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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리아(왼쪽)과 네이마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 PSG가 드디어 UCL 결승에 올랐다. © AFP=뉴스1 |
전통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때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FA컵과 함께 UCL까지 거머쥐며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는데, 그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잡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독일 최강인 뮌헨은 2019-2020시즌 우승으로 분데스리가 8연패에 성공했다. 이미 독일 내 성과로는 만족할 수가 없는 뮌헨이고 올해는 유럽을 제패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과정은 완벽했다.
조별리그 6경기를 포함, 결승까지 오르는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총 42골을 터뜨렸는데 실점은 6개에 그치는 이상적인 공수 밸런스였다. 특히 8강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8-2로 대파하는 놀라운 이정표를 세웠다. 챔스 역사상 녹아웃 토너먼트 단계 이후 1경기에서 8골 이상을 넣은 팀은 뮌헨이 최초다.
자국 정규리그와 컵대회 트로피를 보유한 상태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완벽한 '트레블'은 긴 유럽 역사를 통틀어도 단 8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스코틀랜드 명가 셀틱(1966-67)을 시작으로 요한 크루이프가 활약하던 아약스(1971-72)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아인트호벤(1987-88) 퍼거슨의 아이들이 활약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1988-99) 등이 달성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2008-09시즌과 2014-15시즌 2번 달성했다. 트레블 2회는 바르사 뿐이다. 그리고 2009-10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인터밀란에 이어 2012-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그 고지에 등극했다.
PSG든 뮌헨이든 승자는 9번째 주인공으로 역사에 오른다. 뮌헨이 이긴다면 바르셀로나와 함께 트레블 2회 달성이라는 진한 발자국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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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통산 6번째 빅이어에 도전한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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