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매대/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매대/사진=머니투데이DB
#진로이즈백아웃 #소주병 재사용 파괴자 진로 #표준 소주병 초록색을 돌려달라

돌아온 두꺼비.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푸른병이 또 다시 재활용 도마에 올랐다. 환경단체들이 “진로이즈백이 빈병 재활용 체계를 흔들고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소주병 공용화 협약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1대 1 맞교환 합의… 재사용률 낮춘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병 재활용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최근 소주 업계에서 이뤄진 공용병(초록병)과 이형병(투명색 병)의 1대1 맞교환 합의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이는 2009년부터 환경부와 맺어온 ‘소주 공병 공용화(공동사용) 자발적 협약’을 주류 업계 차원에서 파기한 것”이라며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하이트진로가 푸른 빛의 투명병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수거 체계가 무너졌다고 꼬집는다. 또 이번 1대 1 맞교환 협약 자체가 이형병을 만들어도 된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론 소주병 재사용률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주병의 색과 모양이 같으면 분류 비용이 들지 않고 생산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는 데 그렇지 않을 경우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주장은 추측에 불과할 뿐 “상반기 진로병 회수율은 90% 이상, 재사용률은 81%를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진로이즈백의 평균 회수율과 재사용률은 ▲1월 71.7% / 73.3% ▲2월 94.3% / 89.8% ▲3월 90.9% / 77.8% ▲4월 93.7% / 76.2% ▲5월 93.8% / 81.0% ▲6월 100.6% / 87.9% 등이다.

"평균 회수율 95%, 재사용률 83% 달해" 


특히 판매량이 단기간 급증한 1월을 제외하면 평균 회수율은 95% 수준이며 재사용률도 83%에 달한다. 이는 2017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고병 재사용률 자료(회수율 95%/재사용률 85%)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번 환경부와 각사가 맺은 이행합의서 체결 이후 타사 반환량이 증가하고 안정화됐다”면서 “현재 회수율 및 재사용률은 표준화 용기 수준으로 증가해 이형병 재사용 이슈는 문제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25일 하이트진로는 경기 이천공장에서 '진로' 출고기념식을 열고 첫 출고를 진행했다./사진=하이트진로
지난해 5월25일 하이트진로는 경기 이천공장에서 '진로' 출고기념식을 열고 첫 출고를 진행했다./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또 소주 공병에 관한 자율 협약을 하이트진로가 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09년 당시 업체간 자발적 협약을 맺은 내용에 대해 당사는 업계 1위 업체로서 준수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내용 중 소주업계는 가장 많이 생산판매하고 있는 녹색 소주병의 공용화를 실행한다고 되어 있고, 현재도 당사는 가장 많은 녹색 소주병에 대한 공용화를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형병과 관련해서 각 업체들이 협약을 맺은 사항은 기존의 공용병 관련 자발적 협약을 깨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생각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의 새로운 협약”이라고 덧붙였다.

재사용 의무 없는 맥주, 수입맥주, 와인은? 


환경부와 진로이즈백의 이형병 논란이 재점화되자 일각에선 재사용 의무가 없는 맥주나 수입맥주, 와인에 대한 재활용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정작 환경을 생각한다면 현재 공용병 사용이 되지 않고 있는 맥주나 수입해서 팔고나면 재사용 의무가 없어 파기되는 맥주, 와인 등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 거냐”면서 “그런 부분들이 더 우선적으로 정책건의가 이뤄져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