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5일부터 2일간 두산중공업에서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육상 운반실험을 수행했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5일부터 2일간 두산중공업에서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육상 운반실험을 수행했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사용후핵연료 운송용기 실험에서 안전성을 입증할 괄목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세계적 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원자력 관련 기술은, 원전을 넘어 운송기술까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지난 15일부터 2일 간 두산중공업 내부 도로에서 사용후핵연료 육상운반시험을 실시하고, 안전성을 입증할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수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험에는 두산중공업 내부 도로에서 진행됐으며, 사용후핵연료 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실험에 사용된 'KORAD21'는 직경 2.1미터, 길이 6.6미터 크기에, 거치대를 포함한 무게만도 130톤에 달하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원형 운반 용기다.

또, 한전원자력연료가 제공한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주입한 뒤, 취급시험과 함께 순환시험, 과속방지턱 통과시험, 요철 통과시험, 장애물 회피시험, 제동시험 등 실제와 동등한 상황을 연출됐다. 정밀한 측정을 위해 운반용기와 주변부에 100여개의 센서를 부착해, 각 상황에서의 하중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번 실험으로 발생한 데이터는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각종 상황에서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객관적 입증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습식저장조'에 임시 보관하다가, 중간저장시설을 거쳐 최종 처분장으로 이송되는데, 저장과정에서 구조적 건전성이 저하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관심사다.


시험을 이끈 연구원 최우석 박사는 "실제 상황에서 얻어낸 자료는 향후 사용후핵연료 운반에 대한 대국민 안전 수용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