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3분의 1로 줄어들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기간 진단 검사 수가 줄어든 만큼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3명이다. 국내 지역발생이 64명, 해외유입이 9명이었다. 일일 확진자는 전일보다 9명 증가했다. 해외유입이 8명 감소한 반면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가 17명 늘어났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2만4164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증가한 107명이다. 사망자는 1명 증가해 누적 422명이며, 치명률은 1.75%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2주간 (국내 지역발생) 일평균 환자 수는 66.5명으로 직전 2주간의 121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연휴기간 검사량 감소와 전국적 이동량 증가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까지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지표, 확실히 줄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진단검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방역당국이 공개한 국내 코로나19 지표는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최근 1주간(9월27일~10월3일) 1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7.4명으로 전주(9월20일~26일, 75.6명) 대비 18.1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직전주 15건에 보다 66% 준 5건을 기록했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확산세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지난 8월~9월 매서웠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연휴 기간 동안 두자릿수 감염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연휴기간 검사 건수가 적고, 요양원, 병원, 학교, 사업장 등 산발적 감염과 가족간 전파 사례도 확인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아이러니' 포천 군부대 집단감염

방역당국이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아직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조사 중 비율이 20%대를 보이고 있으며 교회, 건설현장, 친인척 모임 등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다.

경기 포천시 내촌면 군 부대에서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민·관·군 합동조사가 진행 중이나 감염원 및 감염경로는 미궁이다.


군 부대 관련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이들은 모두 군인으로 간부 3명, 병사 33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자 모두 군인이며 한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초 확진자는 군 부대 내에 있는 병사였지만 간부도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경로를 좀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와 관련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4명이다. 인천 부평구 지인모임 관련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2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총 13명이 확진됐다. 부부동반 친인척 모임에서는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후 관련해 7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새 집단감염으로 분류됐다.

이외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북 익산 인화동 사무실에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19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1명이 양성 판정 받으면서 총 13명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연휴 이후에 환자발생 감시가 중요해 조기검사, 조기치료, 격리에 집중해야 될 시기"라며 "발열, 기침 등의 의심증상이 있으면 출근·등교를 중지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