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안, 안 돼요. 이런 건" 아이들프린세스… 이게 15세 가능이라고?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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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응, 괜찮아 누나한테 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내려받기에 앞서 높은 애플리케이션(앱) 평점이 눈에 띄었다. 5일 기준 해당 게임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 논란이 제기된 직후인 6일 4.5점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는 인기게임인 Among Us가 4.5점, ▲꿈의집 4.3점 ▲배틀그라운드 4.3점 ▲피쉬돔 4.3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평점이다. 다운로드 횟수도 이날까지 1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시작은 가벼웠다. 8세인 딸이 아빠에게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 말하자 아빠는 '평범한 아빠였으면 딸이랑 목욕정도는같이 하겠지?'라고 망설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여기까진 해석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아이엔브이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프라웨어 측은 결국 이용등급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15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도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신 유저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꺄악! 안, 안 돼요, 이런 건"
낯뜨거운 대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국내 게임사의 딸 육성 게임이다. 아이엔브이게임즈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모바일 RPG게임 '아이들 프린세스'는 초보 아빠가 딸을 육성한다는 설정으로 15세 이상 이용가다. 다만 출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자극적인 문구와 노출이 심한 일러스트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루엣 모드를 켜고 끌 수 있는 등 옵션 설정이 가능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설정을 조절하면 15세 이용등급에 적절한 수위일까. 실루엣모드와 노출여부를 'off' 하고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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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엔브이게임즈가는지난달 17일 모바일 RPG게임 '아이들 프린세스'를 출시했다. 사진은 기자가 입양한 딸 오를레아. /사진=강소현 기자 |
'평점 4.7점' 아이들 프린세스, 터치에 따라
…리뷰는 "딸 키우는 느낌"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내려받기에 앞서 높은 애플리케이션(앱) 평점이 눈에 띄었다. 5일 기준 해당 게임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 논란이 제기된 직후인 6일 4.5점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는 인기게임인 Among Us가 4.5점, ▲꿈의집 4.3점 ▲배틀그라운드 4.3점 ▲피쉬돔 4.3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평점이다. 다운로드 횟수도 이날까지 1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게임임을 예상할 수 없는 건전한 리뷰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 유저는 "힐링게임 같다. 아빠가 된다는 느낌이 좋았고 진짜로 딸을 키우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유저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인 것 같다. 이 게임 대박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우선 게임 '아이들프린세스'는 간단한 튜토리얼과 함께 시작한다. 초보 아빠인 유저가 정령 여왕의 딸인 '오를레아'를 입양해 키우면서 세상을 정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유저는 8세부터 18세까지 퀘스트를 달성하면서 오를레아를 성장시키게 된다.
레벨 4까지 달성하면서 딸과 정령들을 성적대상화한 장면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또 15세 이용가라고 하기에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과도한 발언들도 다수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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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수집한 정령 캐릭터이다. UR등급의 요시노. /사진=강소현 기자 |
결정적인 건 수집형 캐릭터인 정령들의 일러스트였다. 기자가 뽑은 캐릭터는 UR등급의 요시노. 가슴을 드러낸 거의 헐벗은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정령 캐릭터인 라파엘 역시 누운 채 아슬아슬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저가 터치할 시 캐릭터들이 보이는 반응들 역시 15세 이용가 게임이라기엔 선정적이었다. 터치하는 부위에 따라 요시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누나한테 말해" "꺄악…. 응, 괜찮아. 누나한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딸 역시 "괜찮다니까 치마 넘겨 보지마!"라고 말하는 등 설정상 아빠에게 말하기엔 부적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정령들은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나 만지고 싶어...?" 등의 수위높은 대사들이 등장했다.
특히 게임 내내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낸 듯한 성인의 목소리도 귀에 거슬렸다. 더빙이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만 지원돼 부자지간 설정임에도 19금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미연시) 게임을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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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유저의 터치 위치에 따라 정령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사진=강소현 기자 |
고개숙인 개발사, 15세
→18세 이용등급 상향조정선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아이엔브이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프라웨어 측은 결국 이용등급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15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프라웨어 측은 "게임 콘셉트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마켓 등급 판정에 대한 부분은 정식 심의 기준을 통해 15세 이용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실제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구글 ▲애플 ▲원스토어 ▲삼성전자 ▲소니 ▲오큘러스브이알코리아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이 대표는 "메인 캐릭터는 유저를 ‘아빠’라고 칭하고, 각 정령들은 유저와의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과도한 설정, 부적절한 묘사가 이뤄졌다. 이 점에 불쾌감을 느끼셨을 유저 분들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유저 분들의 질책을 달게 받고 향후 이와 같은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오는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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