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왜 이렇게 빨리 불길 번졌나… 가연성 접착제 탓?
박슬기 기자
3,391
공유하기
![]() |
9일 오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건물 내부에 진입해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2시35분쯤 14시간 30여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
지난 8일 오후 11시7분쯤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외벽을 타고 오른 건 알루미늄 패널을 붙일 때 쓰인 가연성 접착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은 이날 “건물외벽에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데 쓰인 가연성 접착제 때문에 급격히 연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다 강풍까지 불면서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패널은 2장의 알루미늄판 사이에 단열재를 접합한 샌드위치 구조의 내·외장재다. 단열과 흡음에 뛰어나고 시공이 간편하지만 내부 단열재와 접착제의 종류에 따라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1999년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2008년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2018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등 대형 화재를 키운 원인이었다.
현행 건축법 시행령에 외장 마감 등에 관한 규정이 2015년 개정됐는데 2015년 이전(2009년 준공)에 지어진 건물들에는 강화된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 이 아파트는 2009년 준공됐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알루미늄 복합 패널 안에 들어 있는 내장재가 어떤 물질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3시간이 지난 9일 오후 1시35분께 초진을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91명이 단순 연기흡입과 찰과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