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모습. 입주민들은 건물 주택화재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금액 규모가 크기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DB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모습. 입주민들은 건물 주택화재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금액 규모가 크기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DB
울산 남구 소재 삼환아르누보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상당한 재산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가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집값 전체를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12일 시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삼성화재 단체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이재민들에 대한 일부 보상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보험은 입주민들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입주민들은 관리비에 포함된 단체보험료를 매월 소액 납입해왔다. 보장금액과 범위가 넓지 않아 보험금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억 아파트지만… 보상금 '높지 않을 것' 전망

단체화재보험은 화재 폭발로 인적 물질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장내용은 화재로 부상을 입은 주민에게는 최대 3000만원 한도, 건물 최대 426억원, 집기류 63억원 대물배상 10억원이다.


최대한도액은 건물의 경우 해당 건물 전체를 철거할 수준일 경우나 부상정도가 심각할 정도 등의 상황에서 지급되는 수준이다. 이번 화재는 규모가 컸지만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보험금도 최대 한도액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삼환 아르누보는 주상복합건물로, 33층 규모에 127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최근 아파트 시세는 가구당 3억9000만원에서 4억8000여 만원을 웃돌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사실상 입주민들이 아파트 시세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 관계당국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DB
지난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 관계당국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DB

주택화재보험은 건물이 의무로 가입한 것외에 개인이 따로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물이 단체보험에 가입된 경우 따로 개인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이번 사례에서도 대부분의 입주민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16층 이상 건물로 화재보험에 의무로 가입한 케이스"라며 "의무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대체로 가장 기본적인 주택화재보험 상품을 선택한다. 보상액 자체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입주민들의 부상 정도가 크지 않다면 각 가구 당 보상금액은 재산 피해정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30~33층 등 고층의 경우 대부분 집이 다 타버렸지만, 저층의 경우 연기에 그을린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피해를 입은 집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집 매매 가격, 피해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금을 다르게 나눌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