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일본시장 재진출… 5년 전 실패 딛고 성장할까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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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우아한형제들 일본법인 서비스인 '푸드네코' 홈페이지. /사진=푸드네코 홈페이지 캡처 |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5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국내 1위 배달앱 운영사의 경영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일본에서 '푸드네코'라는 이름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일본법인을 설립한 뒤 '푸드네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배달기사를 모집하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2014년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합작법인 '라인브로스'를 세우고 '라인와우'라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선 배달앱 시장의 사업성이 떨어졌고 결국 라인브로스는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이미 한차례 실패를 경험한 일본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는 건 현지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관련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배달앱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IT 플랫폼과 공공부문도 배달앱 경쟁에 가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인 ‘스마트주문’와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 각 지자체에서도 공공 배달앱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며 새 판을 짜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호찌민·하노이 등 일부 도시에서 배달 앱 '배민'(BAEMIN)을 서비스하는 중이다. 이후 1년 만에 배민은 현지 시장 2위 자리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 이어 일본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현지 배달앱 시장은 네이버가 인수한 일본 최대 배달업체 '데마에칸'과 글로벌 기업 '우버이츠'로 양분된 상태다. 여기에 DH도 자회사 '푸드판다'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일본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대도시가 많아 음식 배달업이 정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일본시장에서도 특유의 B급 정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국내 배달앱 시장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라며 "배달앱이 아직 성장하지 않은 곳에서 시장을 개척하려는 도전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앱은 전형적인 대도시 산업으로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 단거리를 이동해야 효율이 높아지는데 이런 점에서 일본이 탁월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배달앱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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