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세 이하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보험이 상대적으로 성인보험상품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로 사회초년생들에게 주목받는다./사진=이미지투데이
만 30세 이하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보험이 상대적으로 성인보험상품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로 사회초년생들에게 주목받는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지난해 회사에 입사한 사회초년생 정모씨(27)는 최근 보험설계사로부터 어린이보험 제안을 받고 두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설계사의 설명을 듣고보니 어린이보험은 성인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면서도 질병과 상해 등을 대비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보험이었다. 정씨는 “어린이보험은 30세 이전이면 가입이 가능했다”며 “보험료 부담이 큰 사회초년생에게 적절한 보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 때는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보험상품 가입을 고려하는 시기다. 하지만 아직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월 수십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이에 월 10만원 이하의 보험료로 질병과 상해 보장이 가능한 ‘어른이(어린이+어른) 보험’ 가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보험사가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만 30세까지 늘려 20대 중후반의 사회초년생이라면 이 보험에 탑승이 가능하다. 사회초년생이 가입할 만한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스타종합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의 ‘NH가성비굿플러스어린이보험’을 비교해봤다.

어린이보험이 ‘알짜’ 된 이유

어린이보험은 대체로 자녀를 위해 부모가 가입하는 보험이다. 자녀가 태어나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발생하는 ▲병원비 ▲입원비 ▲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월 보험료로 최저 2만원대부터 최대 10만원대까지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


어린이보험은 유사한 보장을 갖춘 성인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20~30% 정도 저렴하다. 보장금액도 높다. 예컨대 성인이 가입하는 건강보험상품의 질병후유장해 가입금액은 최대 5000만원이지만 어린이보험은 1억원이다. 20대 성인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면 질병후유장해로 인한 보험금을 일반보험상품보다 최대 5000만원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일반 건강보험상품의 암진단비 가입금액은 최대 5000만원이지만 어린이보험은 1억원이다. 유사암 진단비·뇌혈관 진단비 등도 어린이보험이 최대 1000만~2000만원 높게 설정돼 있다.

이처럼 보험사가 어린이보험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이유는 보험 사각지대인 20대를 신규 가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58.5%에 불과했다. 손해보험 역시 20대는 66.5%에 그쳤다. 80%대 중반의 가입률을 보인 40대 이상에 비해 가입률이 크게 낮은 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린이보험을 통해 성인에게 적은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장기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보험금 청구율은 11%에 그쳤다. 20대 고객 10명을 유치해도 1명만 보험금을 청구하고 있어 손해율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어린이보험에 보다 많은 보장 혜택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표=김민준 기자
표=김민준 기자

다양한 보장 VS 높은 진단비

어린이보험은 가입 나이와 가입자의 성별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책정된다. 특히 무해지환급형을 적용하면 더 낮은 보험료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27세 여성을 기준으로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스타종합보험’(무해지환급형)과 NH농협손해보험의 ‘NH가성비굿플러스어린이보험’(무해지환급형)의 주요 보장을 비교해봤다.

▲30년납 ▲90세 만기 기준 ▲질병후유장해·수술비·암진단비·71대 질병수술비 등의 보장을 모두 담으면 굿앤굿어린이보험의 보험료는 10만8800원이며 NH가성비어린이보험은 9만6000원 수준이다. 이 보험료 예시는 질병·사망·수술비 등 대부분의 보장을 담았을 때다. 가입 시 보장 한도와 내용을 줄이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굿앤굿어린이보험의 주요 보장(최대)을 살펴보면 ▲상해사망후유장해 1억원 ▲중증화상 2000만원 ▲상해 1~5종 수술비 20만~1000만원 ▲심뇌혈관질환수술비 5000만원 ▲질병후유장해 3000만원 ▲암진단비 7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100만원 ▲71대 질병 수술비 50만~1000만원이다. 암보험과 함께 질병과 상해를 다양하게 보장한다.


특히 이 상품은 운전자보험 특약도 담았다. 자동차사고 벌금 ▲대인 2000만원 ▲대물 500만원 ▲변호사선임비 2000만원 ▲사고처리지원금 1억원이 보장된다. 또한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도 최대 1억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어린이보험 하나로 웬만한 성인의 주요 보험을 다 포함하는 셈이다.

NH가성비어린이보험의 장점은 유사암(2000만원)과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5000만원) 등이 다른 보험사 어린이보험 상품보다 보장액이 높다는 점이다. 유사암과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가입금액을 줄이는 추세지만 이 상품은 가입금액이 여전히 높다.

이밖에 주요 보장(최대)은 ▲일반상해사망 5000만원 ▲질병후유장해 3000만원 ▲암진단비 7000만원 ▲뇌혈관진단비 5000만원 ▲질병 1~5종 수술비 20만~600만원 ▲71대 질병수술비 500만원 ▲상해 1~5종 수술비 600만원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대 후반부터는 암 발병과 함께 유방암 같은 유사암 및 상해와 질병 등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두 상품은 질병과 상해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장이 골고루 담겨있다. 내게 필요한 보장을 고려해 맞는 상품을 가입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보험은 만기를 길게 설정해놓는 편이 많아 주요 질병과 상해 담보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