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사례인 17세 A군의 사망원인이 백신과 상관없는 독극물 중독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군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B씨가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국과수에선 사망원인 '아질산염'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군의 사망의 원인을 아질산염으로 추정했다.


A군은 지난 14일 독감백신 접종 후 이틀 후인 16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없었던 청소년이었던 만큼 독감백신이 살인백신이라는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이로인해 A군의 사망 원인은 중요했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국과수로부터 부검 결과를 받고 "사망과 백신접종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부검에서 검출된 아질산염이 사망에 원인으로 본 것이다. 아질산염은 주로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하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은 일정 이상 섭취할 경우 구토, 두통 등을 유발하며 과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내동생의 죽음 억울해"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A군의 유족(형)을 추정된 청원인 B씨의 글이 게재됐다. 동생 A군이 극단적 선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B씨는 "국과수 검수결과 치사량 수준의 아질산염이 위에서 검출됐다고 한다"며 "독감백신과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씨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군의 집에서 물과 소금, 설탕 등을 입수했으며 아파트 인근 재활용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물병에서는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B씨는 "아질산염이 저희집에서 나왔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자살할 이유도 없으며 타살의 이유도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감백신) 사망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