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L은 28일(현지시간) 향후 3년 동안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EFL 홈페이지 캡처
EFL은 28일(현지시간) 향후 3년 동안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EFL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풋볼리그(EFL)가 미국의 유명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현지 팬들 사이에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EFL은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파존스와 3년 동안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파존스는 오는 2022-2023시즌까지 EFL이 주관하는 'EFL 트로피' 대회에 자사명을 달 권한을 얻게 됐다. EFL 트로피 대회는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과 리그2(4부리그) 구단들이 참가하는 컵대회다. 이 대회는 향후 3년 동안 '파파존스 트로피'로 통칭된다.


벤 라이트 EFL 상업부문 최고담당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파파존스를 EFL 트로피의 메인 스폰서로 환영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3년 동안 파파존스와 협력해 모두가 축하할 만한 멋진 순간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 일부 현지 팬들은 난색을 표했다. 파파존스 브랜드가 가진 인종차별 이미지 때문이다. 

파파존스 설립자인 존 슈내터(오른쪽)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지난 2018년 사임했다. /사진=로이터
파파존스 설립자인 존 슈내터(오른쪽)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지난 2018년 사임했다. /사진=로이터
파파존스의 설립자였던 존 슈내터 전 회장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위를 일삼은 것이 드러나 지난 2018년 7월 사임했다.

슈내터 전 회장은 같은해 5월 마케팅대행사인 론드리 서비스와의 화상 회의 도중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주의자로부터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커널 샌더스(KFC 창업자)는 흑인들을 'NXXXX'라고 불렀지만 대중의 반발을 산 적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N-워드'(N-word)로 불리는 이 단어는 흑인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그는 2017년에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미식축구리그(NFL) 선수들을 비난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NFL은 파파존스와의 공식 후원사 계약을 끊었다.

이같은 이미지의 파파존스가 EFL과 손을 잡자 잉글랜드 팬들은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분위기가 잉글랜드 축구계까지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한 데 대해 EFL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팬들은 파파존스의 스폰서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올해는 인종차별 반대의 해 아니었어?", "아무도 파파 존(존 슈내터)이 왜 회사에서 잘렸는지 기억 못하고 있는거야?", "이게 무슨 일이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