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월급+α' 퇴직금 줄 때… 은행원 2500명 짐 쌌다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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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규모는 '최대 3년치 임금+α'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확대된 곳이 많아 신청자 수가 늘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2495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1737명 보다 748명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이 특별퇴직 보상과 신청 대상을 대폭 늘리면서 신청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각각 511명, 496명의 은행원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올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신한은행에서도 지난달 말 220여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에만 총 8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 수준이다.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 후한 조건을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36개월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함께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을 지급했다. 준정년 특별퇴직금으로 24개월 또는 27개월 평균임금을 줬던 전년보다 조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특별퇴직 인원도 전년 92명에 비해 5배 넘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줬다. 여기에 전직 지원금도 추가 지급됐다.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던 것보다 보상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금 조건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일반 직원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하는 인원이 늘었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작년과 조건이 같은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25개월치 급여와 함께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부여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모두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고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에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며 "비대면 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면서 해마다 더 좋은 퇴직 조건을 걸거나 대상 연령을 넓히는 방법으로 특별퇴직을 진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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