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통칭 '빅 이어'. 최근 호주의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이 챔피언스리그 TV중계권 계약을 위해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통칭 '빅 이어'. 최근 호주의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이 챔피언스리그 TV중계권 계약을 위해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호주 시드니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 최고의 축구 콘텐츠로 손꼽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TV중계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호주 축구계가 떠들썩해졌다. 무명에 가까운 서부 시드니의 스타트업 기업이 챔피언스리그 TV중계권 입찰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스포츠 플릭'(Sports Flick)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중계사다.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중남미 니카라과 축구리그나 세르비아 럭비리그 등 '틈새시장'을 주 타깃으로 노렸던 기업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투자로 대형 리그 중계권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최근에는 2022년까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호주 중계권 입찰전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스포츠 플릭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호주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UEFA에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플릭이 내건 금액은 오는 2021-2022시즌부터 3시즌 동안 총액 6000만파운드(약 935억원)다. 기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당초 호주쪽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을 가지고 있던 대형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옵투스'(Optus)에게 스포츠 플릭의 입찰 도전이 충분히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 플릭 측 대변인은 가디언에 "우리는 우리가 제공하는 스포츠 콘텐츠들이 자랑스럽다"며 "미래에 더 많은 리그와 스포츠를 송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러 스포츠 기관들과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대형 입찰을 위한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미스터리다. 스포츠 플릭의 시청자들이 내는 연간 구독료는 99.99달러(약 11만원)다. 아무리 최근 입지를 넓히는 시도를 했다지만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다. 가디언 역시 이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스포츠 플릭 측에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며 "(후원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