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 복합개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 복합개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20년 넘게 방치된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에 2023년 청년주택과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에 2023년 지하 3층~지상 12층 높이 복합건물(연면적 1만7829.69㎡)이 지어진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19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가운데 IMF 위기와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후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 왔다.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됐고 시와 구로구의 협력으로 주차장 상부에 청년주택과 생활SOC(사회간접자본)를 복합화해 주민편의시설과 주차장을 동시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이 수립됐다.

지하에는 공영주차장 186면이, 지상 3층~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2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생활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대상지가 영업 중인 시장 내부에 있고 도로가 협소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모듈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물 주요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공사 기간이 6개월 정도 단축되고 공사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덜 발생한다.

구로구가 구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허용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한다. 설계‧시공은 민간 전문업체가 맡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SH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이달 가운데 사업 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 2023년 8월 조성 완료가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친환경 모듈러 기술을 활용, 민간건설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한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이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