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 AFP=뉴스1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1에서 커리어 첫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 국대 유니폼을 입고 지금껏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던 메시는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국대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와 대회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11일 오전 9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메시는 조별리그 칠레전 1골, 볼리비아전 2골, 8강 에콰도르전 1골 등으로 이번 대회서 4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5경기 중 4경기서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승승장구하면서 메시가 사상 처음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메시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선수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수차례 정상의 짜릿한 맛을 봤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적도 두 차례 있다.


그러나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다 연령별 대회였다. A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우승과 연이 없었다.

메시는 국가대표팀 주축으로 막 자리 잡았던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6경기 2골1도움으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결승에서 브라질에 완패하며 우승 꿈을 접었다.


2011년 코파에선 8강에 그쳤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게 졌다.

2015년 코파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칠레에 승부차기로 졌는데 낙담한 메시는 MVP 수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6년 코파에서도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올랐으나 또 다시 칠레에게 승부차기 결과 2PK4로 무릎을 꿇었는데, 심지어 메시가 실축했다. 충격을 받은 메시는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한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나섰지만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고 2019년 코파에서는 3위에 그쳤다.

메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사상 5번째 결승 무대를 치르게 됐다. 메시는 그동안 여러 기회를 모두 놓친 아쉬움을 설욕이라도 하려는 듯, 매 경기 집중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기부여도 크다.

결승에서 만나는 브라질에서는 에이스 네이마르(PSG) 뿐 아니라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리옹)가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물 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팀 전체 전력은 과거 브라질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아 메시로서는 기대를 걸어볼만 한 상황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MOM에 선정될 때마다 "개인의 영광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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